서울 방문, 2025 겨울 1

by 요기남호

* 표지사진: 까페 창비


이틀 전에 서울에 왔다. 춥다. 그리고 번잡하다. 편리함과 정겨움이 이 번잡함을 상쇄할까..


어제 일요일엔 의정부 소재 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뵙고 왔다. 여름엔 휠체어를 밀고 걸어 5-10분 가량에 위치한 음식점에 가서 점심을 먹고, 근처 커피숍에 가서 차를 마시는 것이 루틴이었다. 어제는 어머니가 밖의 추운 공기에 10분 정도를 노출되는 것이 위험할 듯 하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설렁탕 집에 가서 테이크 아웃을 하자 했다. 버스에서 내려 그 음심점에 갔다.

사실, 어머니의 생신이 내가 서울에 오기 며칠 전이었다. 만으로 94세. 그래서 어제는 어머니 생신 축하 기념도 같이 해야지 했다. 생신축하날에 플라스틱 용기에 식사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음식점에게 부탁을 했다. 혹시 그냥 용기 (스텐레스)에 담아 줄 수 있느냐고. 카운터에서 일하시는 여성분은 아주 친절하셨다. 그분이 주방에서 일하시는 사장님에게 여쭙더니, 그건 안된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를 쓰기로.

다음은 어떻게 요양원까지 가느냐였다. 음식이 식기 전에 가야지 해서, 콜택시를 부탁했는데.. 여성분이 전화를 해 주셨는데.. 잠시 콜택시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콜택시가 없단다. 그래서 거리에 나와 택시를 잡으려 하다가, 요양원이 그리 멀지 않아, 빨리 걷기로 했다.

요양원에 도착하여, 코로나 테스트를 하고, 어머니와 일층 만남의 방에 앉아, 음식을 꺼내보니, 아직 따뜻했다. 다행이었다. 식사를 하고, 가져온 생일 케이크를 꺼내, 촛불 하나를 켜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직원 한분이 친절하게 같이 노래도 불러 주시고, 비데오에 담아 주셨다. 감사하다.


https://www.youtube.com/shorts/yulrzunwFdg


오늘은 요양원 직원분이 점심을 드시는 어머니를 비데오에 담아 보내주셨다. 식사를 하시며, 비데오에 신경을 쓰시고, V자 사인을 하시는 어머니가 참 재미있으시다. ㅎㅎ 이만큼 건강하신게 감사하다.


https://www.youtube.com/shorts/ZjsdITBpvCA


먼 훗날을 위해 이 두 비데오를 유투브에 올리고 여기에도 올린다.


오늘 새벽엔, 내 숙소 근처에 위치한 요가원 '요가 퀘렌시아'에 가서 요가를 했다. 이 요가원은 한글학회 건물에 위치해 있다. 건물에 들어서자, 여름에 인사를 나누었던 경비원께서 반가워하신다. 악수를 나누고, 안부를 나누고.. 겨울이라, 요가실은 쌀쌀했다. 춥지 않게 난방을 밤에 켜 두었던 듯 싶은데.. 바닥은 차가웠다. 바닥 보일러를 켜고, 요가를 시작했다. 15여분 후 Cat 이 들어와 묵념과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뒷편에서 요가를 하고, 다른 멤버들도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몇 멤버들은 낯이 익다.

요가후, 요가선생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요가선생은 지난 달에 인도 마이소어에 한달간 다녀왔었다.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날에 하기로 하고, 종종걸음으로 나와 치과로 향했다.

매번 한국에 올때마다, 가는 치과. 대학 1학년때 만났던 한 친구가 치과의사가 되었는데.. 나의 치아는 이 친구가 책임을 지고 있다. ㅎㅎ 이번 방문에는, 두번째 임플란트를 마치는 것. 치과에 도착하자, 친구만 있었다. 간호원도 아직 나오지 않은 이른 시간. ㅋㅋ 친구가 10-15분 정도 시술을 하고, 다음 진료일을 정하고, 치과을 나섰다. 이런 따스한 친구를 가진 게 넘 행운이다.

숙소에 돌아가,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망원시장 내 위치한 미용실 'Sunny Hair'에 가서 헤어컷을 하였다. 여름 7월에 한 후, 처음이다. 헤어컷을 하고, 헤어 드레서가 물었다. 이젠 여름까지 기르실 거예요?라고. 난, '네. 그때 뵈요'. ㅎㅎ


그리곤, 까페창비에 와 있다. 출판사 창비에 볼 일이 있어서.


서울에 날 반가워 해주는 일상들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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