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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다이어트, 점프백과 이탈리안 칵테일

애프럴 스프릿츠 (Aperol Spritz)

by 요기남호

아쉬탕가 요가 초보시리즈에서 가장 어려운 아사나는 점프백 (jump back) 이다. 적어도 나에겐. 아쉬탕가요가에서는 하나의 아사나와 다음 아사나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작이 있는데, 그 동작을 빈야사 (Vinyasa)라 한다. 초보시리즈에서 앉아서 하는 아사나들을 할때 빈야사 동작은 점프백 (jump back)과 점프쓰루 (jump through)다. 점프쓰루는 비교적 쉽다. 점프백은 어렵다. 두 손을 바닥에 대고 온몸을 들어올리고,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서 몸을 두 팔 사이로 앞에서 뒤로 움직여야한다. 나의 경우엔, 요가를 한지 1년 반이 지난 후에야 겨우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도 컨디션이 좋은 때만. 발이 바닥에 닿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대부분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고단도의 요기들은 몸을 뒤로 가져갈때 두 발을 위로 들어올리기도 한다. 나는 그 단계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 그래도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게 어딘가. 요가를 시작한지 겨우 2년 5개월이 되어가는 지금 말이다. 비결은, 몸을 들어올릴 때, 두 발을 가능한 높이 들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스윙을 하여 몸의 무게중심을 앞쪽에서 뒤쪽으로 이동을 시키면 된다. 말보다는 실행은 어렵다. 그러나, 꾸준히 요가를 하면, 이 동작이 어느날 잘 되기 시작한다.


오늘 요가를 하며, 그 빈야사를 비데오로 찍었다. 기록을 위해.

이 비데오는 슬로우모션으로 보시길.. 그래야 동작이 더 잘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fxTx0TO1zrM

빈야사의 두 동작: 점프백, 점프쓰루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내가 자랄 때는, 물론 에어콘이 없었다. 선풍기로 더위를 지냈다. 선풍기의 바람이 더위를 쫓지 못하면,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바로, 등목. 웃통을 벗고, 엎드리면, 다른 사람이 물을 등위에 퍼붓는 것이다. 시원해진다. 내 고향집에는 한 구석에 우물이 있었다. 그 우물물은 수돗물보다도 훨씬 차가웠다. 여름에 수박 한통을 사오면, 수박을 줄에 매달아 우물에 넣어놓곤 했다. 한참 후에 우물에서 꺼내면, 수박은 시원했다. 그 우물물로 등목을 하던 때가 그립다.


그 등목을 대신하여 내 몸을 식혀줄 수 있는 것은 차가운 칵테일이다. 칵테일을 비롯한 술은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그러나, 가끔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처럼. 과음만 하지 마시라. 그리고 그 다음날은 음식을 덜 먹어야한다. ㅋ


오늘같은 무더운 여름날 오후나 초저녁에 마시기에 좋은 칵테일은 차갑고 상큼해야한다. 그리고 쉽게 만들 수 있어야한다. 그러한 칵테일이 있다. 바로 애프럴 스프릿츠 (Aperol Spritz). 재료는 다섯가지: 얼음, 애프럴, 프루세코 (Prosecco), 소다 (Soda, 탄산음료), 오렌지.


애프럴 스프릿츠의 재료: 애프럴, 프루세코 (Prosecco), 진저 에일, 오렌지


프루세코는 이탈리안 샴페인이다. 프랑스산 샴페인이 있으면 그걸 쓰면 된다. 오렌지는 시각용으로 한조각을 쓸 것이다. 오렌지는 없어도 그만. 자, 소다 (탄산음료)는 설명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이 칵테일의 레시피를 찾으면, 향신료가 없는 클럽소다나 밋밋한 탄산물이어야 한다는 레시피가 올라온다. 그러나, 향신료가 없는 소다를 쓰면 칵테일이 너무 드라이하다. 내 입맛엔. 그래서 난, 달며 상큼한 진저 에일 (Ginger Ale)를 썼다. 애프럴, 프루세코 (Prosecco), 진저 에일의 양의 비율은 3:3:2 정도. 얼음을 칵테일 잔에 넣고, 이 세가지 재료를 부어 넣고, 가볍게 휘젓는다. 그리고 오렌지 한 조각을 잔위에 놓는다. 보기 좋으라고 (표지사진 참조). 끝. 도수는 11도 정도. 적당하다. 시원하고 맛있다. 무더운 여름날에 최적의 칵테일이다. 이 칵테일은 이태리음식인 까프리스 샐러드의 반주로 마시면 잘 어울린다. 염소우유로 만든 브리와 같은 부드러운 치즈와 마셔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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