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Baka)는 학을 의미한다. 목과 다리가 매우 긴 하얀 새. 우아함의 극치인 새, 학. 인도 신화에 의하면, 학은 호수의 수호자다. 산스크리트로 쓰여진 고전 서사시 마하바라타(Mahabharata)에 학에 관한 전설이 있다. 왕 판두(Pandu)와 두 아내 사이에 태어난 다섯 왕자들 중에 맏형이었던 유디쉬띠라(Yudhishthira)와 학이 나눈 대화가 그 전설이다. 어느날 다섯 왕자들이 신비한 사슴을 찾아 나섰다. 목이 말라져서, 물을 찾다가, 한 왕자가 아름다운 호수를 발견한다. 그런데 그 호수에는 어떤 생명체도 없었다. 오직 학 한마리를 제외하고는. 그 왕자가 호수의 물을 떠서 마시려하자, 학이 말을 하였다, '그 물을 마시기전에 내 질문에 만족할만한 답을 하지 않으면, 그 물은 독으로 변할 것이다!' 그 왕자는 학의 경고를 무시하고, 물을 마셨다. 그리고 죽는다. 다른 세 왕자들도 차례대로 그 호수를 발견하고, 학의 말을 무시하고, 물을 마시고 죽는다. 그후, 맏형 유디쉬띠라가 호수에 도착하여, 죽어있는 형제들을 본다. 형제들을 죽인 살인자를 찾기 전에, 호수의 물로 갈증을 해소하려던 유디쒸띠라에게 학이 나타나 똑같은 경고를 한다. 유디쉬띠라는 이 학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음을 직감하고 질문에 답하겠다고 대답한다. 학은 대략 125개나 되는 형이상학적 질문을 하고, 유디쉬띠라는 학이 만족할만한 대답을 한다. 그러자, 학은 유디쉬띠라에게 그 공으로 죽은 네 형제들 중에 한 형제만 다시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유디쉬띠라는 잠시 생각한 후, 답을 하였다. 유디쉬띠라의 대답에 감동한 학은, 자신이 죽음의 신(god of death)임을 밝힌다. 그리고는 네 형제를 다 살려주었다는 전설이다.
죽음의 신을 감동시킨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학이 유디쉬띠라에게 죽은 네 형제들 중에 한 형제만 다시 살려주겠다고 말하자, 유디쉬따라는 이복형제 한명을 지목했다. 자신의 생모는 자신이 살아있으니, 계모도 낳은 자식들 중에서 하나는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이유였다. 생모와의 인연으로 비롯된 애착에서 벗어난 대답이었다.
인도 힌두교에는 3개의 신이 있다, 브라마 (Brahma), 비쉬누 (Vishnu), 시바 (Shiva). 브라마는 모든 형상을 만든 창조신이다. 비쉬누는 우주가 파괴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하는 유지신이다. 시바는 우주가 다시 태어나도록 파괴하는 파괴신이다. 이 셋 중에서 어느 신의 임무가 가장 어려울까? 난, 비쉬누라 생각한다. 무언가를 만들거나 파괴하는 것은 유지하는 것보다 쉽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은 쉬우나,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아이를 만드는 (낳는) 것은 쉬우나, 잘 기르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유지신 비쉬누에 비해 창조신 브라마는 거의 숭배되지 않는다. (물론, 다른 이야기도 있다: 브라마가 한 여인에 푹 빠져서, 그 여인에게 애정의 관심을 쏟아부었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야할 신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 행위는 파괴신 시바의 노여움을 샀다. 시바는 그 죄를 물어 원래 5개의 머리를 가졌던 브라마의 머리 한개를 베었다. 그리고 브라마는 절대 숭배되어서는 안된다는 저주를 내렸다... 는 전설도 있다.) 만일 당신이 요가와 같은 운동과 절제된 다이어트로 당신의 적정체중으로 내려왔다고 하자. 그래서 몸짱이 되었다고 가정하자. 이제, 이 몸짱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내 안의 유지신 비쉬누는 어떤 조언을 해 줄까? 단순하지 않을까. 그 조언은. 꾸준함. 요가수행과 소식. 이 두가지를 꾸준히 실행하는 일상. 비쉬누가 해줄 비밀스런 조언은 바로 이 단순한 일상의 진리가 아닐까.
동양의 신은 우주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만물 모든 존재에 내재해 있다. 스며들어 있다. 내 안에. 내 밖에. 당신안에. 당신 밖에. 나무에. 나무를 타는 다람쥐에. 모든 식물에. 모든 동물에. 모든 산에. 모든 강물에. 모든 별에, 모든 혹성에, 우주만물, 안에 그리고 밖에 존재한다. 따라서 신은 하나의 형상만을 가질 수가 없다. 형상이 없다. 무형상이다.
우주내의 모든 존재의 삶은 시계추다. 브라마, 비쉬누, 시바의 발현의 연속이다. 우리의 삶도. 우리가 맺는 관계도. 꽃들의 삶도, 고양이의 삶도. 우주의 별의 삶도 마찬가지다. 끊임없는 윤회의 연속이다. 나에게 주어진 이 찰나적 생애에 건강한 몸과 건강한 관계가 오래 유지되도록 내 안의 유지신 비쉬누에게 귀를 기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