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너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야.
첫 시작부터 함께였던 건 아니었지만
너와 가까워지고, 얘기하게 되면서
“얘랑 친해진 게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
네가 없을 때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면
나중에 너랑 같이 오고 싶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을까 생각했어.
근데 내가 생각한 대로 모든 게 다 이뤄질 순 없더라.
이미 넌 함께 할 다른 사람이 생겼고,
나는 친구 1 일 뿐 더 이상 용기 내서 다가갈 수 없더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서
너와 둘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땐,
그 누구보다 기뻤고, 어디든 갈 수 있겠다 싶었어.
솔직히 많이 두려웠어.
이 정도를 친구로 지냈는데,
이제 와서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 하고 말이야.
이런 생각들이 계속 들다 보니,
연락조차 엄청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
더 깊은 관계도 아니고,
단지 그냥 계속 연락할 수 있는 친구로 지내고 싶었어.
그런데 그것도 내 욕심이었나 봐.
한순간 아무 연락도 못하는 사이가 됐다는 게
조금 무서웠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봐도,
순간일 뿐이지 잊히지가 않더라.
그래도 너랑 만났던 날들 모두 행복했어.
함께한 날들이 그리워서 쓰고있지만,
사실 더 얘기해봤자 뭐가 달라질까 싶어.
날 엄청 덥더라.
날씨 조심하고, 잘 지내
미안하고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