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할 것 없다.
이국의 냉기가 만들어낸
내 방안의 극도의 냉소를 뚫고
미리 켜 두었던 전기장판이 데워둔
이불과 매트리스 사이 온기를 마주할 때
미소가 번지고, 마음에 아늑함이 자리한다.
이것을 나는 이 겨울이 준 행복으로 명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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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른들께서 나이가 들면 몸에서 기름기가 빠져나가
춥다고 하셨었는데,
불혹 중반이 되고 보니 젊어서 느껴보지 못했던
등이 시린 경험을 한다.
웬만한 온기로는 이 냉기가 가시지 않는다.
그럼에도 행복감에 기대어 있다 보면
전기장판과 체온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이불 안은 온실이 되어 더할 나위 없는 안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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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몇 자 끄적일 수 있는 영감이 왔다.
이것 또한 행복이며 만족감임을 수용한다.
이 겨울이 준 행복에 겨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