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그곳엔 나의 부모가 있고,
그들의 온기와 나에 대한 끝없는 지지와 사랑
이것들로부터 모두어진 따스함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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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사람과 꾸렸던,
그리고 내 아이들과 꾸리고 있는
현재의 가정이 있지만,
아직도 `집`이라는 낱말은
나의 원가족을 떠올리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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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호자로서 아무 걱정 없이
일상을 보내고,
깊은 잠을 자며,
나의 실존에만 집중하면 됐던 그 시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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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가 가고,
나의 세대가 가고 있으며,
내 다음 세대도 더불어 흐르는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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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집은,
내 마음과 영혼 속에 자리하는 것 같아.
나를 보며 환하게 웃어주시던,
꼭 안길 수 있었고,
조건 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그곳 말이야.
.
그래서일까?
집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생각하면,
마음이 울렁여.
그 단어가 내 마음속에 자리한
그 집의 초인종을 울려서
나를 그곳에 데려다 놓을 것만 같아.
이제는 갈 수 없지만,
그럼에도 끝없이 동경하고 있는 그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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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마음을 쉬게 하고 싶어.
초저녁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두 발 뻗고 내 인생의 방학도
맞이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