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향향 May 17. 2023

유람선보다 조각배가 좋은 이유

인생을 항해라고 비유한다면, 당신은 어떤 배에 타고 있나요?


 저는 유람선 안에 있습니다. 인생을 적당히 즐길 만큼 적당한 직장에 다니고, 적당한 월급을 받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호화 호식을 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안엔 제가 쉴 곳이 없습니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이 배를 타고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제 삶의 지향점은 뭘까요? 저는 안식처를 갖고 싶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산 지 2년,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헤어진 지 2년이 지났습니다. 2년째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중입니다.

 안식처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본가에 다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저만의 배를 찾아야죠. 무작정 결혼할 사람을 찾아 나서는 건 싫습니다. 조급함은 잘못된 선택을 불러올 테죠. 어설픈 배를 타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조각배라도 좋으니 제가 편히 쉴 수 있는 배 한 척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인생에서 성공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부단히 이뤄야겠습니다. 자기 개발을 하고, 투잡도 모색해야겠습니다.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돈도 모아야겠어요.  

 그러다 보면 저만의 배를 가질 수 있겠죠? 그러다 함께 노를 저어 줄 사랑스러운 동반자가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습니다.

이전 12화 시련투성이 인생의 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