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달리기 9일 차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지 2주가 흘렀다.
1월 5일 아침에 나가면서 다짐을 했다.
‘우선 1월 한 달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자기합리화 시키지 말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아침에 나가자. 나가서 뛰자!!’
주말은 처음부터 열외였지만 중간에 하루(1/14)를 빼먹은 것은 참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2주의 기록이 완성되었다.
1월의 4주 중에 반을 해냈다.
반, 50%, 1/2, 반환점, 0.5
절반을 나타내는 말로 또 뭐가 있을까?
아무튼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은 그 말에 이어지는 “반이면 끝이다”라는 내 마음대로의 화두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트랙을 돌 때 자꾸만 바닥에 적힌 숫자에 눈이 간다. 한 바퀴가 550m이고 숫자는 0부터 500까지 50 단위로 쓰여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250이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아 이제 다 왔다!’ 하게 된다. 정말 딱 반을 온 것이고 온만큼 더 가야하는건대도 심리적으로 거의 다 왔다는 비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비슷한 상황으로 요즘에는 트랙에서 뛰느라 가지 못하고 있는 아침 산책 코스를 돌 때도 반환점까지 가면 다 왔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생각이 아니고 실제가 그렇다. 반환점까지 갔으면 거기서 계속 머물 것이 아닌 이상 돌아와야 하니까. 거기까지 갔으면 다 간 거나 마찬가지다.
90분짜리 수업을 할 때 유독 처음 45분 동안은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 경우가 있다. 내 몸 컨디션이 안 좋든, 학생이 뺀질거려서 짜증이 나든, 아니면 너무 못 알아들어서 진이 빠지든 그 어떤 이유로든 처음 45분 동안 계속 시계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45분을 지나고 나면 남은 45분은 또 어찌어찌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흘러 수업은 끝을 맞이하게 된다.
등산을 할 때는 또 어떤가. 같은 경로로 올라갔다 내려온다면(나는 보통 그렇게 하는 편이라) 말 그대로 정상이 딱 중간 지점인데, 사실 정상까지 올라가기가 힘들지 내려오는 건 일도 아니다. 몇몇 사람들은 산은 올라갈 때 보다 내려올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까지는 내려올 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거나 삐끗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힘이 남아돌아 가끔 뛰어 내려오기도 한다. 아무튼 정상까지 갔으면 등산에서 힘든 건 나에게는 끝난 셈이다.
가끔 아주 가끔 어떤 술자리는 초반에 좀 지루하거나 밋밋할 때가 있다. 6시 반에 만났는데 8~9시까지는 이상하게 시간이 안 가는 것 같고 재미도 없다가 어느 순간(아마도 나도 일행도 술기운이 오르는 순간이겠지)부터 시간이 쏜살같이 가버린다. 그래서 금세 11~12시가 되어버려, 헤어질 때는 항상 아쉽게 된다.
1월 4주의 계획 중에 2주를 달성했다. 반을 해냈으니 남은 2주는 훨씬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2주 동안 몸무게가 4kg 줄었다.(외관상 큰 변화는 없지만 무엇보다 배는 쏙 들어갔다.)
아침 달리기 + 1일 1식 + 금주. 달라질 몸무게 앞자리를 기대하며 남은 2주도 이 3가지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후 일정이 없는 금요일이지만 약속을 잡지 않았다.
아 그런데 지금부터 뭐 하지? ^^
P.S 나의 달리기 기록으로 음악을 만들어보라고 Gemini와 ChatGPT에게 시켜보았더니 Gemini는 결과를 들으려면(파일을 받으려면) 돈을 더 내라고 하고 ChatGPT는 멜로디를 추가해 달라고 하니 돈을 더 내라고 한다. 영악한 것들. 그래도 무료로 파일로 보내준 ChatGPT에게 박수를~~. BPM만 120으로 올리고 멜로디만 살짝 추가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