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플레이스 다섯 번째 이야기 모음
41. 조용한 곳
푸른밤글램핑하우스
1년 전 어느 여름날, 문득 조용한 곳에 가서 혼자 쉬다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도보다도 더 조용한 우도에 들어가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 찾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마지막 저녁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갔는데, 사방이 온통 제가 찾던 한적함과 고요함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날 처음 보는 손님들과 마당에서 밤새 술 마시고, 새벽 4시에 아무 말 없이 누워서 보던 별을 잊을 수 없어요.
42. 떡볶이 맛집
셀프하우스
'수요미식회'에서 보고 꼭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오늘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또 마침 주제가 떡볶이인 걸 확인하고 방금 막 먹어보고 온 따끈따끈한 떡볶이입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친근한 여고 앞 분식집 분위기라 반가웠고요. 다른 떡볶이에 비해 마늘맛이 엄~청 강한 게 특징인 주황빛 마늘 떡볶이였어요. 계속 당기는 중독적인 맛이라 저희 동네 근처였으면 큰일 났을 것 같아요.
43. 책에서 본 그곳
Mauerpark
8년 전쯤 가수 이상은의 에세이 <삶은 여행 in Berlin>을 읽고부터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동경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 돈 주고 산 여행서적은 온통 베를린뿐이었네요. <할로 베를린>이란 책 표지 속 장소이기도 한 이곳 마우어파크는 베를리너들의 자유로운 일상을 볼 수 있어 가장 기대했던 곳입니다. 2년 전, 드디어 베를린에 가서 책에서만 보던 마우어파크를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벅찬 감정을 잊을 수 없어요.
44. 스트레스받으면 떠오르는 곳
올림픽홀
스트레스 해소엔 콘서트 만한 게 없죠! 제가 사랑하는 밴드가 올해 3월, 6월 공연한 올림픽홀입니다. 작은 홍대 클럽에서 시작해서 올림픽홀에 입성했을 때 어쩜 내 일처럼 그렇게 벅차고 감격스럽던지.. (여러분 데이식스 하세요)
45. 진짜 로컬 맛집
Screen Door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칼로리로 승부하는 진짜 아메리칸 브런치. 치킨&와플을 주문했는데 '이 한 접시를 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은 칼로리에 비례하니까 물론 훌륭하였고요! (과연 진정한 미국의 맛)
46. 강남역 맛집
런드리피자
피자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세탁소' 컨셉이 재미있는 곳. 인테리어가 특이해서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청하 등 아이돌 티저 사진의 단골 배경이기도 하고,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도 많아 보였어요. 그래서 맛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꽤 괜찮았어요. 특히 연유 뿌린 포테이토 피자 제 입맛 저격! 강남역에서 가볍게 피맥할 곳을 찾는다면 추천해요.
47. 여름휴가로 계획 중인 곳
Le Jardin Exotique
당장 여름은 아니지만 올 가을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에요. 그중 가장 여름 분위기가 나면서도 가장 기대되는 곳입니다. 벌써부터 선인장 덕후 마음이 선덕선덕 (오열)
48. 해장하기 좋은 곳
소호반점
'셰프가 만든 짬뽕'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 갔을 때 '짬뽕이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혼내주고 싶습니다. 짬뽕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술만 마시면 이상하게 여기 짬뽕국물이 그렇게 생각나요. 예전 팀원들과 술 마시고 다음날 점심 같이 해장하러 종종 갔었어요. 회사 근처에 있어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해장이 목적이라면 짬뽕밥을 추천해요!
49. 부산 맛집
더베이 101
재작년에 부산 갔을 때 딱 한 끼 먹고 와서 떳떳하게 맛집을 추천할 수가 없네요. 대신 술은 참 많이 마시고 왔는데요. 특히 더베이 101 야경이 엄청 화려해서 '여행 왔다'는 느낌이 딱 들었고, 그 기분에 취해 맥주가 꿀떡꿀떡 들어가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맛집에서 맛난 저녁 드시고,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시면 완벽할 것 같아요.
50. 가족과 물놀이 가기 좋은 곳
세화해변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변이에요.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말로만 듣던 '에메랄드빛 바다와 금빛 모래밭'을 현실에서 처음으로 본 것만 같았어요. 세화에는 그 후로도 여러 번 갔었는데, 그때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합니다. 여전히 저는 그 고운 해변을 잊지 못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