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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1-50. 조용함부터
물놀이까지

100 플레이스 다섯 번째 이야기 모음

by 이리터
41. 조용한 곳


푸른밤글램핑하우스

1년 전 어느 여름날, 문득 조용한 곳에 가서 혼자 쉬다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도보다도 더 조용한 우도에 들어가 하룻밤 잘 수 있는 곳을 알아보다 찾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마지막 저녁 배를 타고 우도에 들어갔는데, 사방이 온통 제가 찾던 한적함과 고요함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날 처음 보는 손님들과 마당에서 밤새 술 마시고, 새벽 4시에 아무 말 없이 누워서 보던 별을 잊을 수 없어요.


IMG_2711.JPG 2017. 9


42. 떡볶이 맛집


셀프하우스
'수요미식회'에서 보고 꼭 한 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오늘 마침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또 마침 주제가 떡볶이인 걸 확인하고 방금 막 먹어보고 온 따끈따끈한 떡볶이입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친근한 여고 앞 분식집 분위기라 반가웠고요. 다른 떡볶이에 비해 마늘맛이 엄~청 강한 게 특징인 주황빛 마늘 떡볶이였어요. 계속 당기는 중독적인 맛이라 저희 동네 근처였으면 큰일 났을 것 같아요.


KakaoTalk_Photo_2018-07-17-15-33-42.jpeg 2018. 7 (분명 떡볶이 사진 찍었는데 어디갔어..)


43. 책에서 본 그곳


Mauerpark
8년 전쯤 가수 이상은의 에세이 <삶은 여행 in Berlin>을 읽고부터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동경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 돈 주고 산 여행서적은 온통 베를린뿐이었네요. <할로 베를린>이란 책 표지 속 장소이기도 한 이곳 마우어파크는 베를리너들의 자유로운 일상을 볼 수 있어 가장 기대했던 곳입니다. 2년 전, 드디어 베를린에 가서 책에서만 보던 마우어파크를 실제로 마주했을 때의 벅찬 감정을 잊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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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_4951ㅂ2.jpg 2016. 6


44. 스트레스받으면 떠오르는 곳


올림픽홀
스트레스 해소엔 콘서트 만한 게 없죠! 제가 사랑하는 밴드가 올해 3월, 6월 공연한 올림픽홀입니다. 작은 홍대 클럽에서 시작해서 올림픽홀에 입성했을 때 어쩜 내 일처럼 그렇게 벅차고 감격스럽던지.. (여러분 데이식스 하세요)


IMG_5938.jpg 2018. 6


45. 진짜 로컬 맛집


Screen Door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하지만,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칼로리로 승부하는 진짜 아메리칸 브런치. 치킨&와플을 주문했는데 '이 한 접시를 다 먹으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맛은 칼로리에 비례하니까 물론 훌륭하였고요! (과연 진정한 미국의 맛)


IMG_9716.JPG 2017. 9


46. 강남역 맛집


런드리피자

피자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세탁소' 컨셉이 재미있는 곳. 인테리어가 특이해서 방탄소년단, 에이핑크, 청하 등 아이돌 티저 사진의 단골 배경이기도 하고,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도 많아 보였어요. 그래서 맛은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꽤 괜찮았어요. 특히 연유 뿌린 포테이토 피자 제 입맛 저격! 강남역에서 가볍게 피맥할 곳을 찾는다면 추천해요.


IMG_0917.jpg 2017. 4


47. 여름휴가로 계획 중인 곳


Le Jardin Exotique

당장 여름은 아니지만 올 가을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에요. 그중 가장 여름 분위기가 나면서도 가장 기대되는 곳입니다. 벌써부터 선인장 덕후 마음이 선덕선덕 (오열)



48. 해장하기 좋은 곳


소호반점
'셰프가 만든 짬뽕'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 갔을 때 '짬뽕이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를 혼내주고 싶습니다. 짬뽕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술만 마시면 이상하게 여기 짬뽕국물이 그렇게 생각나요. 예전 팀원들과 술 마시고 다음날 점심 같이 해장하러 종종 갔었어요. 회사 근처에 있어주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해장이 목적이라면 짬뽕밥을 추천해요!


IMG_6415.JPG 2017. 12


49. 부산 맛집


더베이 101
재작년에 부산 갔을 때 딱 한 끼 먹고 와서 떳떳하게 맛집을 추천할 수가 없네요. 대신 술은 참 많이 마시고 왔는데요. 특히 더베이 101 야경이 엄청 화려해서 '여행 왔다'는 느낌이 딱 들었고, 그 기분에 취해 맥주가 꿀떡꿀떡 들어가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추천해주시는 맛집에서 맛난 저녁 드시고, 시원한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하시면 완벽할 것 같아요.


IMG_3996.jpg 2016. 10


50. 가족과 물놀이 가기 좋은 곳


세화해변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변이에요. 다소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말로만 듣던 '에메랄드빛 바다와 금빛 모래밭'을 현실에서 처음으로 본 것만 같았어요. 세화에는 그 후로도 여러 번 갔었는데, 그때 그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합니다. 여전히 저는 그 고운 해변을 잊지 못하지만요.


IMG_1581ㅂ.jpg 201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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