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 살아가기
창밖에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새벽부터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아침에 눈이 잔뜩 쌓인 길을 상상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길은 한가했고 여유로웠다. 눈은 내리지 않았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라디오를 켠다. 요새 클래식 음악에 흠뻑 빠져 자주 듣곤 한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아침을 먹고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가습기를 켰다. 겨울철 방 안이 건조하여 눈도 뻑뻑하고 콧구멍도 건조하여 숨쉬기 불편하다.
주방으로 간다. 요즘 클래식 음악 듣기와 더불어 자주 먹게 되는 것이 보리차이다. 춥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보리차의 냄새와 구수함이 편안함을 준다.
보리차의 구수한 냄새가 거실 한가득 퍼지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창밖을 내다보니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조금씩 내리더니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
그랬었다. 어제 분명히 일기예보에 눈이 10~15cm 내린다고 했었다. 약속을 지키려 하듯 조금씩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있다.
이렇게 창문에서 너를 바라볼 수 있음이 기쁘구나!
보리차를 담은 찻잔을 들고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밖을 내다보았다. 지나가는 차량도 사람도 놀이터에도 아직은 많지 않다. 창밖을 내다보는 아침,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시간이 흘러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아이들이 나와 눈 위에서 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어른이나 어린이나 눈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다. 어른이 되면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걱정거리가 언젠가부터 생긴다.
이해인 님의 시 한 구절이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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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한 번씩 좋은 생각하고
좋은 말 하고 좋은 일 할 때마다
그래그래, 환히 웃으며
고마움의 꽃술 달고
내 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 꽃, 밝은 꽃
한결같은 정성으로 기쁨 꽃 피워내며
기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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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기쁘게 살아야지
시인님의 말대로
좋은 생각 하고 좋은 일 할 때마다 기분 좋게 웃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나에게 보낸다.
한결같은 정성으로 기쁨 꽃을 피워내려고 노력을 한다,
눈 오는 날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눈이 어느새 그쳤다.
눈꽃을 보며 오늘은 기쁜 일만 생각하기, 좋았던 일 생각하기를 한다.
카톡이 바쁘게 울린다. 여러 곳에서 눈 소식과 짧은 안부의 글과 사진도 함께 보낸다.
답장을 보낸다.
"이곳도 아침부터 내리더니 제법 많이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