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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Jan 21. 2017

오늘 한 일

 

  해야 할 일을 적는 습관은 고등학생 때 생겼다. 대부분 풀어야 할 문제집과 봐야할 교과서들을 적어 놓고 지워나가는 식이었는데, 반은 지키고 반은 내일로 미뤘던 것 같다.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 건 대학교 2학기 때 부터였다. 그때부터 다시 해야 할 일들을 적고 짧게 나마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1학년 때는 특히 이래 저래 약속도 많이 생기고 일정 관리가 필수가 됐다. 2학년 때는 약속보다는 거의 팀 프로젝트로 꽉 찼었다. 학교를 다닐 때에는 매일을 그 전에 적어놓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면서 하루를 보냈다. 계획한 일을 그날 끝내지 못하면 그 다음날이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미뤄지는게 계획이지만, 어쨌든 학기가 끝냈으니 다행히도 거의 다 잘 지켰다.    

  종강을 하고 방학이 시작 한지도 딱 한달이 지났다. 며칠 전부터는 해야할 일보다 오늘 한 일을 기록하고 있다. 딱히 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지나보면 저녁이고 밤이다. 허무하게 하루가 간 듯 하지만 그래도 한 일은 있다. 그래서 하루를 잘 보냈다고 스스로 위로하고자 하루가 끝나갈 쯤, 오늘은 무엇을 했는지 적어 본다. 그럼 잊고 있었던 해야할 일들이 떠올라 그 일을 마저 하고 자기도 한다. 대부분의 일과가 학교를 다닐 때처럼 꼭 해야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다고 너무 잉여롭게 보내기도 싫으니, 적당히 여유롭게 적당히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같다.   


 


오늘 한 일 

* 병원 방문

드디어 실밥까지 풀고 모든 과정이 끝났다! 얼른 붓기와 멍이 모두 빠졌으면 좋겠다. 

* 잃어버린 지갑 찾음 

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내리고 나서 알았다. 주말인데 다행히도 버스 회사로 연락이 됐고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자주 이용하는 버스의 종점을 처음으로 가볼 수 있었다. 

* 잡동사니 정리 

방을 깔끔하게 만들고 싶은데 버리기에는 너무 귀여운 잡동사니들을 병에 담아 정리했다. 

* 숙소 예약

미루던 숙소 예약을 드디어 했다. 후련하다. 

* 브런치 업데이트


+ 독서 

아직 10신데 저녁이 소화가 안됐다. 어제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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