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aust Lucas Sep 3. 2024
옛날 옛적, 깊은 산속 작은 마을에 사량이라는 소녀가 살았다. 사량이는 유달리 맑고 투명한 눈을 가지고 있어,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별처럼 빛나는 아이'라고 불렀다. 사량이는 하늘의 별을 보며 밤새도록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곤 했고, 숲 속의 모든 생명체와 교감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별이라는 청년이 찾아왔다. 사량이의 아름다운 영혼에 반한 별은 조심스럽게 마음을 표현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렸다. 함께 숲길을 거닐고, 은은한 달빛 아래 시를 읊으며 사랑을 키워갔다.
사량이는 별에게 자신의 특별한 능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숲의 모든 생명체와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별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내 사량이의 능력에 매료되어 더욱 깊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을에 역병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갔고, 마을은 공포에 휩싸였다. 사량이는 자신의 능력으로 병을 치료하려 했지만, 역병의 기운은 너무 강했다.
결국, 사량이는 사랑하는 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다. 깊은 밤, 사량이는 숲으로 들어가 역병의 근원지를 찾아냈다. 그리고 온몸을 불태워 역병의 기운을 흡수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친 사량이의 숭고한 희생은 마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사량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그녀의 이름을 잊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사량이의 깊은 사랑을 기리기 위해 '사랑'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별은 사량이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깊은 슬픔에 빠졌다. 그는 사량이의 묘 앞에서 매일같이 슬픔에 잠겼다. 그러던 어느 날, 묘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다가가 보니, 빛나는 것은 바로 한 송이 꽃이었다.
별은 그 꽃을 집으로 가져와 정성껏 가꾸었다. 그 꽃은 사량이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냈고, 별에게 위안을 주었다. 알고 보니, 그 꽃은 사량이의 영혼이 변한 것이었다. 사량이는 죽지 않고 꽃으로 다시 태어나 별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