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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자 Apr 16. 2018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프로젝트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뤼트허르 브레흐만 &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아사모사 초반에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다루며 나는 그가 주장한 것처럼 이제 경제적, 기술적으로 하루 4시간 일하는 사는 삶이 가능하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얼마 후 인터넷 기사에서 주 15시간만 일하는 게 왜 비현실적이냐 는 질문을 던진 한 남자를 알게 되었다. 그는 네덜란드 출생으로 역사학자이자 새롭게 떠오르는 유럽의 젊은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는 뤼트허르 브레흐만이었다. 그의 네 번째 저서인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은 세계적으로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기본소득 근로시간 단축, 그리고 내게 새로운 핫함으로 등장한 비자 없는 세상에 대한 이슈를 던지고 차곡차곡 모아 온 근거를 풀어놨다. 이거 뭐야, 너~무 매력적이잖아?



수단보다는 목적에 가치를 두고, 유용한 것 보다는 바람직한 것을 선호해야 한다.
-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중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편]에서 나눈 이야기


1. 당신이 상상하는 유토피아는 어떤 곳인가요?

인상 깊었던 책 속 인용구 

진보는 유토피아를 깨달아 가는 과정이다. <오스카 와일드 >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완성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상상과 희망이 살아있고 꿈틀거리는 세상이다. <버트란트 러셀>

유토피아는 해결책은 고사하고 미리 재단한 대답을 제공하지 않지만 옳은 질문을 던진다.


2. 당신이 생각하는 유토피아를 가능하게 하는 첫 번째 스텝은 무엇일까요?

인상 깊었던 책 속 한 구절

자본주의가 풍요의 땅으로 들어가는 문을 연 것은 확실하지만 자본주의 만으로는 풍요의 땅을 유지할 수 없다. 진보는 경제 번영과 동의어로 여겨지고 있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는 삶의 질을 높이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야 하는 난제가 있다. 서구의 청년들은 무정치적 테크노라시 시대에서 대부분 성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다시 정치로 돌아가 새 유토피아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우리가 세상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나는 기운이 난다. 불만은 무관심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기 때문이다.  -중략- 진정한 진보의 실마리는 잘 사는 것의 의미를 아는 지혜로서 어떤 지식 경제로도 획득할 수 없다.  

저자는 글에서 기본소득을 통한 돈의 재분배, 주당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시간의 재분배,  공간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한 세계적 부의 재분배를 주장한다.


3. 로봇의 등장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요?

기술적 진보는 사회 전체를 번성하게 만들지는 모르나 구성원 전체가 경제적 혜택을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든 기계들을 부수고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더 이상의 발전을 제약할 것인가? 기술의 발전은 삶의 질을 높였다. 우리는 기술 발전이 실업을 양산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덜 일해도 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부를 잘 나누어 모두가 일을 덜하고도 잘 사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노동이 아닌 자본에 부과하는 과세의 재분배 로봇의 재분배를 주장한다.



4. 만약 비자 없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우리 삶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나요?

인상 깊었던 책 속 인용구

미래는 이미 도달해 있다. 단지 골고루 분배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윌리엄 깁슨>

우리는 어느 때보다 세계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사람 빼고는 대부분의 재화가 자유롭게 거래된다. 만약 사람들도 비자의 제약 없이 국경을 자유롭게 다니며 여행과 배움과 일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나는 여유와 사유, 건강과 배움, 지속적 성장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공동체 집단이 있는 삶을 꿈꾼다. 내가 상상하는 유토피아는 나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빈곤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세상이다. 물론 꿈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주장하는 기본소득과 근로시간 단축, 자유로운 이동이 있는 세상은 분명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보다 훨씬 더 꿈꾸는 세상에 가까이 있다. 근데 심지어 그게 단지 주장이 아니라 과거에 여러 차례 제시되고 이루기 위해 도전되었던 사상이자 정책들이었다는 근거까지 대며 우리가 현재 그러한 세상에 있지 못한 것이 정치적 이유라 하니 차마 앞으로는 정치를 외면할 수가 없을 거 같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같은 꿈을 꾸길 바라본다.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완성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상상과 희망이 살아있고 꿈틀거리는 세상이다.


*본 글은 친구들과 운영하는 팟캐스트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서 토론을 위해 준비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은 다양한 책과 영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관련 대화를 나누는 팟캐스트로 아이튠즈 팟캐스트, 팟빵, 파티에서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으로 검색하시면 들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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