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여행자 4

있잖아, 나는 말이지 - 방랑 여행자의 소소한 프로젝트 @ life

by 방자

있잖아, 나는 말이지 - 방랑 여행자의 소소한 프로젝트 @ life

“넌 지금 꿈이 뭐야?”

“늘 스스로를 소박한 철학자의 삶을 꿈꾸는 방랑 여행자라 말하니, 소박한 철학자의 삶을 사는 게 내 꿈인 거 같은데.”

“소박한 철학자의 삶이 뭔데?”

“흠, 많은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아 적게 소유하고 자연스럽게 살며 하고 싶은 무엇을 해도 타인과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단순한 삶 아닐까?”

“이름과 달리 그 꿈 이루기는 소박하지 않고 엄청 어려울 것 같다.”

“그건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싼 삶들이 복잡하고 불필요하게 화려해서 그런 거 같아. 생각과 습관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삶이 더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뭔가를 소유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어도 말이야."


어느덧 여행자로 산 지 십수 년이 흘렀고 개인 프로젝트를 매니징 하며 산지는 육, 칠 년 정도가 되었다. 여행은 내게 단지 일상과 일을 떠나서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소비하고 쉬며 재충전을 해 다시 일할 힘을 주는 그런 존재만은 아니다. 나는 매해 여행을 통해 내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험을 쌓아 가며 그 속에서 더 성장하고 다름의 가치와 자신에 대해 배운다. 개인 프로젝트들 역시 스펙이 아니라 스토리로 삶에 자리한다. 그것들을 단위로 끊어 단기적 성과를 위해 활동하지도 않는다. 그저 맥락적으로 인지하고 스스로가 어디에 어떻게 서 있는지를 알게 하는 요소이자 가고 싶은 방향으로 좀 더 나아가게 하는 가벼운 독려로 삼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을 하며 산다. 우리가 일이라 부르는 것은 대부분 돈과 전문성과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나의 여행과 프로젝트들은 종종 내가 그 활동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열심히 주장해도 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무척 서운하거나 하진 않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삶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일(먹고 싸고 치우는 일 등)과 하고 싶은 일(사회 봉사 활동이나 개인 프로젝트, 여행 등 개인의 성향이 반영되어 즐기는 일),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지금 하고는 있지만, 급여를 받지 않는다면 하지 않을 일) 중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으며 무엇이 가장 쉽게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일까? 만약 내게 생에 남은 날이 한 달 뿐이라면 나는 가장 먼저 돈을 벌고자 하는 일과 저축을 내려놓고 삶을 누리고 가치 있게 나누는 것에만 집중할 것 같다. 나는 내 삶의 마지막 한 달을 알지 못한다. 오늘이 그중 한 날일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오늘 글을 쓰고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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