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 면회소 2

코로나 시대의 만남

by 윤소정


전에 했던 검사에 이상 소견이 있어서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갔다. 재검사를 위해 검사실로 들어간 아빠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엄마, 나 기억나?”

“엄마, 식사는 잘하세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입원환자가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소리는 멀리 떨어져 앉아있는 나에게도 크게 전해질 만큼, 전화기라는 도구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가까이에 있었다. 눈앞에 두고도 접촉할 수는 없는 오늘날 만남의 풍경이다. 마주한 마음과 마음을 짐작해보다가 코 안쪽이 따끔해져 버렸다. 눈을 질끈 감는데 또 다시 큰 소리가 들려온다.


“아버지, 힘드시죠?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우렁찬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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