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꼬리야, 안녕?
휘 휘요 휘 휘요
오늘 아침, 거실 창 너머로 등교하는 아이들이 길 건너는 걸 지켜보고 나서 막 소파에 앉았을 때다. 어디선가 맑고 높은 휘파람 소리가 났다. 낯선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다 얼른 핸드폰을 창가 쪽에 대고 녹음을 했다. 차들이 오고 가는 소리 위로 작지만 어여쁜 소리가 몇 번이나 더 울렸다. 가만히 들어보니 소리가 들려오는 쪽은 거실 반대편이었다. 서재방 창가로 갔다. 묵직한 유리창을 두 손으로 힘껏 열면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순간, 노란 꾀꼬리가 날아올랐다.
말도 안 돼!
아, 아,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정말이지 거짓말 같은 나의 탐조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