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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정 Jun 15. 2022

이 속박을 훌쩍

최만자 선생님께

선생님, 일전에 선생님께 저의 고민을 말씀드리고 나서, 내내  자리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다가 깨달았어요. 저에게 없었던 것은 ‘의견이나 ‘생각 아니라, ‘의지 ‘용기였다는 것을요.  들여다보니  안에는 무척 선명한 의견과 생각이 있더라고요. 알아차림과 동시에 ‘나는  그것들을 나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어요. ‘배려라는 이름으로,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이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그럴듯한 이름들로 타인들의 의견과 생각을 좇느라   바빴던  같아요. 그런 일들에 거의 매번 성공해 버려서 저에게는 묻지 않았던  같아요.

이것을 젠더의 문제로 읽어야 할지, 아니면 내향성의 문제로 읽어야 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내향적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품고,  속박을 훌쩍, 뛰어넘어 보고 싶어 졌어요. 너무 깊이 내면화되어 있어서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오늘 첫걸음을 떼어봅니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자주 뵙고 싶어요. 어느 만화 영화에서 보았던  부족의 지혜로운 여성 족장을 떠올리게 하는 선생님, 저에게  모델이 되어 주셔서, 깨달음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소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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