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환경공무관의 하루
며칠 전 차를 타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했다.
주행은 되는데 뭔가 살짝 불안한 느낌이었다.
차를 세워서 보니까 타이어의 바람이 눈에 띌 정도로 빠졌다.
가까이 보니까 타이어에 작은 못이 하나 박혀 있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길에 떨어진 것들을 많이 본다.
유리 조각도 있고 철사도 있고 다양한 크기의 못도 있다.
근데 그것들 중 하나가 내 타이어에 박힐 줄은 몰랐다.
근무를 마치고 종종 인사를 나누는 담당구역의 카센터를 갔다.
일하다 보면 그 앞도 지나가고 가게 앞도 정리를 하곤 한다.
사장님이 타이어를 보더니 말했다.
"아 이건 간단한 작업이에요."
못을 빼고 공기를 넣고 빈 공간에 지렁이를 꽂았다.
가격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저렴했다.
괜히 죄송해서
"사장님, 더 드려야 하는거 아니에요?"
이렇게 말했더니 웃으면서 손을 저으셨다.
"동네 사람인데요 뭐. 항상 감사해요~"
생각해보면 나는 매일 이 동네를 정리한다.
길에 떨어진 것들을 치우고 골목을 한 바퀴 돌고
또 다음 날 같은 길을 걷는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이 동네에 일부가 된 느낌이다.
타이어에 박힌 못 하나 덕분에 그걸 한 번 더 실감했다.
일하면서 가끔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이 눈에 잘 보이는 일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조용히 연결되어 있는 순간들이 있다.
인사를 나누는 주민도 있고
쌍화탕 하나 건네주는 어르신도 있고
타이어를 저렴하게 고쳐주는 카센터 사장님도 있다.
이 동네에서 나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이고
누군가는 나를 아는 사람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이렇게 소소하게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