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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Jul 18. 2023

아직 건강하다

성공의 걸림돌 노화 시리즈

노화에 대해 쓰다 보니, 내 몸 구석구석의 변화를 더욱 세밀하게 찾게 된다.
눈, 코, 귀, 입, 목, 어깨, 위장, 전립선, 근육, 머리카락, 그리고 생각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면, 예전과 같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일어나는 변화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집이 조금 낡았다고 해서 사는 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독서, 운전, 넷플릭스 감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 눈.
나이가 들면 둔해질 줄 알았던 냄새와 소리에 여전히 예민한 코와 귀.
잘 먹고, 잘 배설하는 건강한 소화기능.
7시간의 건강한 수면.
많은 독서와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망과 이해력.
걷기, 골프, 필라테스도 무리 없이 해내는 체력과 관절.




잔고장은 피할 수 없는 노화의 일부다. 고쳐 쓰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큰 고장은 방치하지 말고 즉시 수리해야 한다. 잔고장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도 문제지만, 큰 고장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건 더 위험하다. 큰 고장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남은 시간이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신체에 집중해 왔지만, 의외로 가장 큰 복병은 마음의 건강일지도 모른다.
사망 원인을 보면, 암을 제외하고 심장질환, 간질환, 뇌혈관질환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


자기계발서는 목표를 향한 지향적 접근을 강조한다. 그러나 인생은 결과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이루어진 결과만 보면 탐스럽고 자랑스러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는 매 순간 난관에 부딪친다. 인생은 마치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직선의 길을 걷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일매일이 평온하지 않다. 웃음과 눈물 속에서 우리 마음은 수십 번 흔들리고,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날마다 찾아온다.

몸이 아프면 의지가 약해지고, 마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몸과 마음, 둘 다 건강해야 진정한 의미에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사람들은 큰 행복보다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몸의 에너지는 음식을 먹고 배설함으로써 유지되듯, 정신도 먹고 배설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정신은 무의식이라는 커다란 창고가 있어, 자칫 잘못하면 그곳에 쌓이고 쌓여 방치될 수 있다.


걷기는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 걸으면서 정신의 찌꺼기들을 청소할 수 있다.
낙서 노트, 분노 일기, 감사 일기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 건강을 돕는 최고의 영양제다.
적당한 스트레스도 삶을 긴장감 있게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몸이 아프지 않고, 마음이 넉넉할 때 우리는 진정한 성공에 가까워진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만 우리가 원하는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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