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 마무리
"아직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노화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초대이다."
—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노화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내 몸 구석구석의 변화를 더 세밀하게 살피게 된다. 눈, 코, 귀, 입, 목, 어깨, 위장, 전립선, 근육, 머리카락, 그리고 생각까지.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 당연히 찾아오는 변화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집이 조금 낡았다고 해서 사는 데 큰 불편함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독서, 운전, 넷플릭스 감상에도 문제없는 눈. 나이가 들면 둔해질 줄 알았지만 여전히 예민한 냄새와 소리 감각. 잘 먹고 잘 배설하는 소화 기능. 7시간씩의 건강한 수면. 많은 독서와 새로운 지식에 대한 갈망과 이해력. 걷기, 골프, 필라테스도 무리 없이 해내는 체력과 관절.
잔고장은 노화의 일부다. 고치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큰 고장은 방치하지 말고 즉시 수리해야 한다. 잔고장에 너무 민감한 것도 문제지만, 큰 고장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건 더 위험하다. 큰 고장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남은 시간을 힘들게 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리가 건강을 위해 신체에 집중해왔지만, 의외로 가장 큰 복병은 마음의 건강일지도 모른다. 사망 원인을 보면, 암을 제외하면 심장 질환, 간 질환, 뇌혈관 질환보다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다.
자기계발서는 목표를 향한 지향적 접근을 강조한다. 그러나 인생은 결과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결과만 보면 탐스럽고 자랑스러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는 매 순간 난관에 부딪친다. 인생은 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직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매일매일이 평탄하지 않다. 웃음과 눈물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수십 번 흔들리고, 내려놓고 싶은 순간들이 매일 찾아온다.
몸이 아프면 의지는 약해지고, 마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몸과 마음, 둘 다 건강해야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사람들은 큰 행복보다 일상의 작은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몸의 에너지는 음식을 먹고 배설함으로써 유지되듯, 정신도 먹고 배설해야 한다. 그러나 정신에는 무의식이라는 커다란 창고가 있어, 잘못하면 그곳에 쌓이고 쌓여 방치될 수 있다.
걷기는 몸의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 걸으면서 정신의 찌꺼기를 정리할 수 있다. 낙서 노트, 분노 일기, 감사 일기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 건강을 돕는 최고의 영양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에 긴장감을 주고 활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
몸이 아프지 않고, 마음이 넉넉할 때 우리는 진정한 성공에 가까워진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