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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돌이 Jul 07. 2022

손절은 신이 주신 선물

옵션 시장에서 죽지 않고 살아는 있을 수 있는 비법

공자님이 논어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이 있다. 

배웠으면 대충 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읽혀서 습관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라 제발.

습관이 된 배움은 나만의 룰이 된다. 

수많은 주식 고수들이 강조한 룰은 '손절'이다.

공자님도 고수들도 강조한 이유는 좋은 습관을 만들기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이 아닌 옵션거래에서 손절을 하면 결과는?


규칙

전일 종가에 위클리 등가옵션을 양매도한다.

선물 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4.5점 이상의 변동성을 보이면 손절한다.


먼저 데이터를 구해자.

한국거래소로 들어가, 코스피 200을 조회한다.


코스피 일별 시세


기간을 2000년부터로 설정했고, 다운을 받는다.



엑셀로 다운로드


다운을 받아 엑셀을 열면, 23년간의 풍부한 자료가 생긴다.  


엑셀로 열어본다


우측 비어있는 셀에 수식을 입력한다.


1. 전일 종가와 당일 고가 혹은 저가의 차이가 4.5점 미만이면 손절이 일어나지 않는다.

 차이가 4.5점 이상인 날을 구하고, 값을 4.5점으로 입력한다.


+IF(OR(ABS(F3-B2)>4.5, ABS(G3-B2)>4.5),4.5,0)


2. 장중 4.5점이면 곧바로 손절을 하면 되는데, 4.5점 이상 갭으로 시작한 날은?

 갭 값을 그대로 입력한다.


+IF(ABS(E3-B2)>4.5, ABS(E3-B2),0)


1과 2처럼 손절이 발생한 날의 데이터만 따로 정렬해서 모은다.

 손절 가격 - 마감 가격 - 차액 비교를 해본다.


이렇게 데이터가 정리된다


첫 행은 갭 7.01로 시작했고, 마감은 9.80점까지 변동성이 생겨, 손절 덕분에 2.79점 손해를 덜 봤다는 뜻이다.


다섯 번째 행은 장중 변동성 때문에 4.5점에서 손절 했는데, 지수가 반대로 가서 3.11점 변동으로 마감했다. 손절 때문에 1.39점 손실을 봤다는 뜻이다.


2000년부터 2022년까지 5547일의 데이터중 4.5점 이상의 변동성을 보인 날은 906일이다.

906일의 차액을 구했더니, 287.78점.

손절을 하면 287.78점 손해를 덜 봤다는 뜻이다.



평균 가격은 손절을 한 날의 변동성 평균값이다. 

손절 값을 4.5점으로 잡은 이유는? 등가의 위클리 옵션을 양매도 할 경우, 누적 평균으로 4.5점 근처가 손익분기점이다. 


손절 차액의 누적 값을 그래프로 보면 이해가 더 쉽다.


손절 수익에 대한 누적


멋진 우상향 그래프.

손절을 안 할 이유가 있을까?

4쌍으로 23년간 양매도 했다면, 2억 8700만 원을 아낄 수 있었는데.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갭으로 시작한 날은 버티는 게 낫지 않을까? 7점 상승으로 시작했는데, 설마 하락 마감하지 않을까? 손절하면 손실이 큰데, 버티는 게 좋지 않을까?


갭 4.5점 이상으로 시작한 날은 163일.



손절이 누적으로 조금 이익이다. 갭 평균보다 마감 평균이 조금 크다. 

갭으로 시작하면 똥 밟았다 생각하고 청산 후 낮잠이나 자는 게 상책이다. 

더 커지는 손실에 하루 종일 마음 졸이고, 장 마감 후 영혼이 탈탈 털리는 기분보다 낫다.


글은 이렇게 객관적으로 썼지만, 막상 손절 후 지수가 반대로 가서 수익 마감되면 기분이 정말 더럽다.

상대가 스트레이트 플러쉬 같아서 마운틴으로 패를 덮었는데, 알고 보니 트리플?

버티지 못하고 굴복한 결정에 스스로 바보 같다 생각되고, 자아가 극도로 손상된다.


하지만!

손절이 신의 선물인 이유.


미래에셋 mts 6월 22일 위클리 옵션 가격


간단한 더하기를 한번 해보자.

행사가 별로 옵션 가격을 더한다.



어제 315가 등가였고, 콜과 풋의 합 5점으로 양매도 했다.

지수는 5점 하락해서 현재 310이 등가.

315 양옵션의 합은 5.83점으로 0.83점,  청산하면 21만 원 손실이다.

(5.0-5.83= -0.83)


지수가 반등하면 현재 등가인 310의 합인 3.89점쯤 된다.

1.1점, 27.5만 원 수익이다.

(5.0-3.89= 1.11) 


문제는 손절점에서 원웨이로 갔을 경우다.

추가 5점을 하락하면, 등가와 10점이 멀어진다.  

위의 도표에서 등가와 10점이면 320. 옵션의 합은 10.27점.

315와 차이는 4.4점. 버티면 111만 원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

(5.83-10.27= 4.44)


버텼는데 반등하면 손절한 경우보다 48.5만 원 수익.

청산 안 하고 버티면 총 132만 원 손실.


옵션 가격은 잔존일수,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다르다.

장초반 변동성은 프리미엄을 부풀리고, 마감에는 프리미엄이 감소한다.

이런 상황은 일단 무시하고, '손절'의 의미파악을 위해 수치를 단순화했다.


손절점에서 똑같이 5점 움직였지만 손익의 가격차는 매우 크다.

옵션은 내가격이 되면 풀파워로 변신한다. 지수가 5점 움직였을 때 0.09점짜리 옵션은 0.81점이 되지만, 이미 내가격이 된 5.83 옵션은 10.27점. 지수와 거의 같이 움직인다. 


옵션을 매수했다면 실시간으로 불어나는 수익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숨이 턱턱 막혀온다. 

매도했다면 폭발적으로 커지는 파란 숫자가 주는 공포를 경험한다. 실재로는 경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진콜을 당하고 시장에서 퇴출이다.


'손절'은 이론적으로 완벽하지만 실행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처음에는 손절을 하기 쉽지 않다. 몇 번의 다짐 끝에 공자님 말씀 덕분인지 손절을 할수 있다.

손절 덕분에 큰 손실은 막은 기쁜 날.

손절 후 반등에 수익을 놓쳐 배 아픈 날.

일희일비하며 거래를 계속해 나간다.


문제는 손절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손절은 아름답지 않다. 손실을 확정하는데 기분 좋을 일 없다. 그런 와중에 아침 변동성에 큰 손실을 확정했는데, 지수가 반등해서 수익을 놓치면 정신적으로 흔들린다.


지수가 3점만 움직여도 몸은 이미 손절 준비 상황이다. 

손절선이 오기 전에 청산을 해버린다.

오후 변동성으로 수익을 놓친 기억 때문에 오전 작은 수익에 청산을 해 버리기도 한다.


룰을 어기면 더 이상 정상적인 게임 진행은 불가하다.

패를 덮고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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