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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냥 Sep 07. 2016

마음을 쓰는 일

7월의 화요일 : 선물



07.05.


미처 전하지 못해 식어버린 선물을 두고


가족 같은 친구에게 줄 선물을 샀다. '가족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알기에, 그 어느 때보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선물을 골랐다. 선물을 고르고, 포장을 하고, 편지를 쓰고. 하나하나 온 마음을 쏟았으나, 일이 바쁘고,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선물은 한동안 내게 남아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설렘을 담고 있던 선물은 자꾸만 가벼워져갔다. 마음도 공허해져 갔다.


"돌아보면 우리가 용맹하게 지나온 길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변해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 말고 오를 것. 오늘 밤, 어린 시절 헤어진 별을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것 아닐까!"

- 이회인, '여행자의 독서' 中


어쩌다 발견한 선물 같은 글귀




07.12.


누군가를 위한 선물을 고른다는 것.


의미 없는 수많은 것 가운데 의미를 부여한 하나를 만드는 것.

이를 위해 누군가의 얼굴을 떠올리고, 그의 일상을 상상하는 것.

그의 반응을 예상하며 설레는 것.


어떤 선물이라서가 아니라, 선물을 고르는 시간 가운데 그가 내게 쓰는 마음이 더 큰 선물이 된다.




07.19.


지금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다면, 그건 쉼이야.




07.26.


선물을 고르는 방법.


그 사람에게 필요하는 것을 찾는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내가 좋아해서 알려주고 싶은 것을 찾는다.


어떤 방법이든, 그 가운데에는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있다.



월간 4X5 <다섯 개의 단어, 스무 번의 시>는 한 달 동안 다섯 개의 단어, 각 단어 당 네 번의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 동일한 대상에 대한 짧고 주기적인 생각, 무질서한 개인의 감정과 사유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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