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가 눈을 떴을 때 언니, 오빠는 이미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초등학생인 송이는 잠을 더 자도 되는데 일어날까 말까 망설였어요.
송이가 일어나고 싶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간장계란밥.
갓 지은 밥에 날계란을 깨트려 넣고 간장과 참기름을 섞어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어요.
나중에 아버지랑 엄마랑 같이 아침을 먹을 때 간장계란밥을 해달라고 해도 되지만
그때 밥은 한 김이 나간 따뜻한 밥이라 갓 지은 뜨끈뜨끈한 밥과는 달랐어요.
일찍 일어나야지만 먹을 수 있는 밥이었어요.
일어날까 말까.
송이는 매일매일 고민해요.
뜨끈뜨끈한 간장계란밥을 먹을까, 달콤한 꿀잠을 더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