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우리 애들이 부자 되는 7가지 자산을 불리세요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이 코치에게 쓰는 편지

by 오늘은 선물

요즈음 저는 주말 하루를 나와 친구 되는 시간을 만들어 즐기고 있습니다. ‘경제적 자유’는 모르겠지만, ‘시간적 자유’를 주말 하루 나에게 주면서 행복한 혼밥도 먹을 수 있는 용기까지 생겼답니다.

오늘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출연한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 집이 있다는 고기동에 갔습니다. 정명석 변호사를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아침 9시에 도착한 고기동에는 펜션과 음식점, 개인주택이 많았는데, 눈에 띄는 카페, 9 BLOCK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메리카노 한잔이 6,000원이니 비싼 편이네요.

혼자서 커피만 마시기에는 머쓱해서, 갖고 온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서문과 목차를 읽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은 7가지 요소가 있으며 그것은 ‘심리 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 자본, 신체 자본, 언어 자본, 사회자본’이라고 정의하고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8년 전에 새로 오픈한 헬스장에서 만난 언니입니다. 언니는 헬스장 회원이 모두 손님이 될 거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헬스장 한 구석에서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언니를 커피 언니라고 부릅니다.

저는 커피 언니를 제가 만난 사람 중에서 인간의 품격을 두루 갖춘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실까요? 그럼 언니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심리 자본: 어떻게 생각하고, 어디까지 상상하는가?

커피 언니는 27년 전, 둘째 아이가 7살, 큰아이가 11살 무렵에 남편의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잃고 가정의 실질적 가장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언니 직업을 열거하면, 교육청 공무원-학습지 지역팀장-입시학원장-커피 전문학원장-헬스장 옆 5평 CAFE 사장-대형 커피숍 사장-의료기 판매 사장-전업주부(투병 중인 남편의 간호사)입니다. 교육행정공무원이었던 언니가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철밥통 직장에 사표를 내고 학습지 팀장이 될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가르치는 선생님도 아니면서 학원을 차려 인적자원을 활용한 사업을 구상했을까요? 언니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상상하는 심리 자본 즉, 그릇이 정말 엄청 큰 사람입니다.


문화자본: 인생에서 무엇을 즐기는가?

언니는 두 자녀를 사랑하고 돌보는 일을 즐기셨고(아이 둘에게 ‘저리 가~’ 소리도 안 하고 키우셨다네요.), 커피를 사랑하고(15년을 커피 관련 사업을 하심) 분위기 좋은 카페로 나들이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화 그리기에 흥미를 느낀 언니는 틈틈이 꽃과 풍경화를 그려서 거실을 미술관처럼 멋지게 해 놓으셨습니다. 특히 언니가 즐기는 것은 주위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입니다. 가게에 온 택배 기사, 청소하시는 분들에게도 늘 물 한 잔이라도 주셔서 상가 주변 사람들은 언니를 살아있는 보살이라고도 부릅니다. 언니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마음을 나누는 것을 즐깁니다.

지식자본: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언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어내는 능력이 있어서 입시학원, 커피사업, 의료사업까지 할 만큼 통찰력이 있습니다. 언니가 헬스장 커피숍을 운영할 때 전 느꼈습니다. ‘이분은 어떤 일을 해도 잘하겠구나.’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비싼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커피 원두도 최고급을 썼습니다. 그러니 3년 후 대형 카페를 차리자 헬스장 회원들이 언니네 카페를 일부러 찾아와 수익의 절반 이상을 3년 동안 꾸준히 올려주었답니다. 카페에서 만들었던 샐러드와 팥죽, 팥빙수는 최상의 것을 만들기 위해 6개월 이상 표준 레시피를 연구했습니다. 언니는 4년 전 췌장암에 걸린 남편(병원 의사는 시간이 1년 남았다고 했지만)을 지금까지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암에 대한 연구를 하며 간호하고 있습니다. 지식자산은 필요한 것을 찾아 연구하고 실천해야만 하는 것이지요. 커피에 쏟은 정성만큼 남편의 간호에 최선을 다하고자 오늘도 연구하십니다.


경제 자본: 얼마나 가졌는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아들에게 창업자금을 대주어 그 아들이 성공해서 이른바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습니다. 집을 월세로 옮기면서, 전재산이나 다름없던 전세금을 투자한다는 것은 모험입니다. 그러나, 아들을 믿고 한 그 결정으로 투자한 지 5년 뒤부터 언니는 돈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니의 지인들은 행복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언니가 찻값은 모두 내거든요. 3년 전 언니는 강남 45평 아파트를 언니 아들에게 사줬습니다.


신체 자본: 어떻게 입고, 걷고, 관리하는가?

키가 167cm인 언니는 어떤 옷도 잘 소화를 시킵니다. 시장에서 옷을 사서 입고 모델처럼 걷는 언니의 포스는 장난이 아닙니다. 남편 간호하느라 하루 종일 집에서 남편과 함께 하는 언니는 아침 먹고 뒷산에 올라가고, 매일 쓰레기 정리하러 나왔다가 집 근처 하천을 걸어 다니며 운동을 합니다. 일상 속에서 꾸준히 운동을 합니다. 의료기 사업을 할 때는 고객들에게 물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 판매하는 의료기기로 매일 2시간 이상 운동을 해서 굽은 어깨를 활짝 펴 놓았습니다. 언니가 힘차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누가 60대 중반이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요?


언어 자본: 어떻게 말하는가?

언니가 지난 8년 동안 화를 내거나 거친 말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전화를 할 때마다 늘 “감사해요~”라는 말과 고마웠던 일을 자세히 말합니다. 전 언니와 같이 있으면 제가 꽤 좋은 사람처럼 느껴져서 행복해서 못하는 요리지만 언니네 집에 자주 갖다 드립니다. 신선한 채소가 있으면 새벽에도 마켓 컬리처럼 언니 집 앞에 놓고 출근을 합니다. 언니의 주변에는 저와 같은 사람이 5명이나 됩니다. 아마도 언니에게 ‘감사 인사’를 받아서 그 행복감이 다시 언니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음식으로, 선물로 회전문처럼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나 봅니다.

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가?

언니의 모임은 아주 다양합니다. 자녀들 초등학교부터의 모임이 3개, 저와 하는 헬스장 모임, 동창생 모임, 사업을 같이 했던 사람들의 모임 등.

평생 싸운 적이 없다는 언니를 만나는 사람마다 다 좋아합니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과도 아주 깊은 우정을 나눕니다. 그러니 초등학교 교사인 저와도 이리 절친이 되었지요. 옷 가게, 미장원, 슈퍼, 부동산 가는 곳마다 친구를 만듭니다. 한마디로, 만나면 친구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언니의 지인들은 언니가 새로 사귄 옷 가게, 미장원에 또 갑니다. 그러니 사장님들은 모두 커피 언니를 좋아합니다.

이런 커피 언니의 자녀는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요?

<커피 언니의 아들(37세, 키 185cm, 75kg)>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32세에 경제적 자유 달성

-현재 금융회사 대표(신문에 여러 번 소개됨)

-7살, 3살 아들과 딸의 아버지

-퇴근 5시 이후에 딸과 아들을 돌봄.

-결혼 8년 차 부인과 부부싸움 한 번도 안 함.

-5시 퇴근길 매일 엄마에게 전화해서 투병 중인 아버지 일상을 공유함.

-월 2~3회 부모 집에 와서 가족 식사를 함.

-집에 오면 아버지의 곁에서 안마를 해드림.

-주 3회 필라테스 개인 레슨 받고 매일 30분 이상 헬스로 몸을 관리함.

-일주일에 2권씩 책을 읽으면서 멘털을 관리하고 트렌드를 파악함.

-엄마와 차를 마시던 나에게도 자주 전화 바꿔달라고 하며 감사인사를 함.

-살 집을 방문하며 들어갈 때, 나갈 때 중간중간에 인사를 10번 이상하는 매너왕.


*****7가지 아비투스에서 언어 자산이 제일 쌓기 힘들다고 합니다. 우리 반에는 거친 단어 선택과 화난 표정으로 자기의 생각만을 주장하는 아이들이 몇 명 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필요한 지위에 오르기 전에 지금부터 격식을 몸에 익혀 커피 언니의 아들처럼 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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