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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May 17. 2023

17편 : 우리 모두의 소울 푸드 갈비에 빠져보자.

돼지갈비, 소갈비, 닭갈비 등을 먹으면서 느낀 달콤하고 흐뭇한 인생

울긋불긋한 색깔에 치이이익 불에 굽는다. 아...... 향기로운 냄새에 아무 먹음직스러운 덩어리들. 흔히 우리가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좀 더 힌트. 고사성어에 나오는 유명한 말 계륵. 이거 하자니 안될 것 같고 또 이거 안 하자니 해야 할 것 같은 애매한 상황을 이 음식에 비유했다. 그래도 모르겠는가? 돼지, 소, 숯불...... 그렇다. 정답은 갈비이다.


갈비.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고기 음식 중 하나이다. 삼겹살과 더불어 값싸고 아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 어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든지 다 좋아한다. 그리고 갈비는 외국인들의 입맛에도 맞아서 비빔밥, 김치와 함께 갈비는 항상 손꼽히는 외국인 음식 선호도 3위 안에 무조건 든다.


갈비 레시피는 인터넷과 각종 자료에 있으니 모두 스스로 찾아보고, 갈비를 먹으면서 왜 우리는 이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갈비는 말 그대로 고기 부위 중 하나이다. 필자가 고기 부위와 종류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삼겹살. 목살. 항정살은 먹은 것 같다. 이렇게 여러 고기를 먹어보면서 갈비가 가장 맛있다고 자부한다. 왜냐하면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맛있으니까. 굳이 맛을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갈비의 맛에 대한 평가는 일관적이다. '맛있다'


'맛있다', 이 3글자로만 해도 모든 것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갈비를 굳이 단순히 맛으로만 적기엔 너무도 짧게 보인다. 그래서 우리가 접하는 갈비는 필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우리 모두에게 어떤 추억이나 인상으로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적어보려고 한다.


필자는 유년 시절, 어느 친척집 결혼식에 가기 위해 예식장을 방문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머니 쪽 친척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음식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거기엔 각종 음식들이 있었는데 대야보다는 작지만 냉면 그릇과 비슷한 크기에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났고. 여러 고기들과 채소, 그리고 면이었는지 사리였는지 여하튼 비슷한 것과 함께 밥이 있었다. 필자는 어렸기에 엄마에게 물어봤다. 이름은 갈비탕이라고 했다. 갈비탕? 갈비가 뭐지? 또, 물어보니 고기 종류인데 맛이 기가 막히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어른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소금을 약간 투하해서 휘휘 저어 국과 함께 밥을 말아 섭취했다.


3. 2. 1 아...... 녹는다. 녹아. 와 무슨 고기가 녹냐? 무슨 솜사탕도 아니고. 맛과 함께 녹는 그 덩어리들의 일품...... 가히 놀라웠다. 너무 맛있어서 그 많은 갈비탕을 쩝쩝 1그릇 뚝딱하고 또 먹었다. 주변에서는 당시에 필자에게 '너 고기 무지 좋아한다.'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한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갈비라는 음식을 처음 접하다 보니, 신기했지만 맛이 너무 일품이었으니 어찌 보면 갈비에 대한 인상은 아주 대만족이라고 적을 수 있다.


갈비탕의 맛에 대한 대만족과 함께 그 후에도 어떤 행사나 모임을 가면 항상 갈비탕 혹은 갈비를 먹었다. 되도록이면 뼈 없는 갈비가 나에게 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것도 운이 필요했다. 어떤 경우에는 갈비가 뼈에 살짝 있다 보니 먹을 것이 적어서 섭섭한 기분이 많이 들었다. 또, 어떤 식당에서는 무지 많이 나와서 행복한 미소와 함께 무지막지하게 먹었다.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그만큼 갈비 맛은 나의 미각을 취하는데 최고였다.


그 후, 필자는 어른이 되어 갈빗집을 방문했을 때는 개인적 방문이 아닌 사회생활을 위한 연장전...... 바로 회식으로 먹는 갈비가 대다수였다. 소위, 조직의 단합을 위한 모임...... 다들 아시겠지만, 갈비는 회식에서 가격도 싸고 맛있으니 어찌 보면 좋으면서도, 동시에 눈치가 보였으니 사회생활에서 회식은 뭐라 할까 회사 생활의 끝판왕의 면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갈비는 맛있었으니 사회생활 속에서 쩝쩝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항상 술은 문제였다. 이유는 필자는 술을 전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콜라나 사이다로 대체해서 달콤하고 녹는 듯한 갈비와 함께 목으로 넘어갔다. 눈치는 보였지만......


유년시절부터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까지 필자에게 갈비는 어찌 보면 좋은 추억만 가득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도 갈비에 대한 부정적이 것보다는 좋은 추억이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만큼 갈비는 훌륭한 음식이니 말이다.


추억과는 다른 면으로 갈비는 참 우리의 인생에 많은 것을 안겨주는 음식이다. 모 연예인이 무명 시절, 돈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해 모 예식장에 친구들과 가서 일부러 하객인 척하고 점심으로 갈비탕을 여러 번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사연을 통해 안타까우면서도 어찌 보면 그만큼 갈비는 우리 모두에게 배부르면서도 따뜻한 삶과 인생을 제공해 주었다. 그래서 갈비탕은 대중적이면서도 공감 가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따뜻하게 탕으로 만들어 먹고, 불에 구워서 먹고, 양념에 섞어서 먹고, 어떤 방법으로 요리를 해도 갈비는 다 어울린다. 어울리는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수많은 음식이 많아도 누구에게는 좋고 싫음이 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갈비가 이 분별력까지 사라지게 한 점에서는 정말 대단한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인생을 대변해 주는 점까지 반영하니 말이다. 음식도 하나의 인생이자 삶의 일부분 중 하나이다. 따라서 갈비가 우리 모두에게 추억을 주는 것은 맞다.


물가가 오르고, 삶이 팍팍해지고, 세상이 뒤숭숭한 가운데 갈비도 그 풍파를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갈비 한 접시와 탕, 고기를 씹으면서 그 고통과 그 아픔을 이겨내고, 그 순간만큼은 행복을 느끼려고 할지 모른다. 인간의 생존에 있어 음식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그 음식 중 하나인 갈비. 뭐라고 쓸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맛있는 갈비. 지나치게 먹으면 위장에 탈이 나지만 적당히 먹으면 정말 최고이다. 이 최고 음식 앞에 우리 모두 좋은 생각만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수다 떨면서 먹으며 삶을 이어가는 것은 어떠할까? 굳이 어울림이 싫으면 혼자서도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된다. 행복이 중요한 것이다. 행복을 위해 우리는 갈비를 뜯어야 한다. 와그작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여러 번 씹어 먹고 달콤함을 느끼며 위장으로 들어가는 갈비를 보며 우리 모두 희망찬 삶을 갖고, 어려움 속에서도 갈비를 먹는다는 행복을 생각하며 지내는 것은 어떠할까? 갑자기 갈비가 당겨서 혼자 갈까? 아니면 친구들끼리? 그건 본인의 자유이다. 맛있게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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