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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Mar 30. 2023

14편 : 비빔밥은 왜 맛있고, 모든 사람이 좋아할까?

양푼의 친구, 돌솥의 친구, 계란프라이의 친구 비빔밥을 써보다.

드라마에 화가 난 여자 혹은 아줌마가 큰 양푼에 뭘 비벼서 먹는다? 구시렁대며 신세한탄을 하며 아주 그것도 맛있게? 그런데 우리는 그걸 보면 슬퍼한다? 또 다른 힌트. 마이클 잭슨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때 꼭 이것을 먹었다? 마지막 힌트. 계란 혹은 고기가 들어가서 우리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 정도면 다들 짐작했을 것이다. 정답은 비빔밥이다.


비빔밥. 우리나라의 고유 음식 중 하나이다. 김치와 불고기 못지않게 이 음식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서 영어 사전에 엄연히 등록되어 있다. 그만큼 이 음식은 가치가 크기 때문에 아주 자랑스럽게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은 사랑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사랑스러운 비빔밥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섭취를 통해 어떤 점을 깨달았는지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사실. 필자는 비빔밥을 좋아하지 않았다. 유년 시절, 뭘 슥슥 비벼서 먹는 뭐라 할까? 섞어서 먹는 그런 게 맞지 않았다. 그래서 비빔밥을 먹자라고 이야기하면 약간 짜증을 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음식을 갑자기 좋아지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대학 생활부터였다.


다들, 대학 생활을 하면 3끼 식사를 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아침에 일찍 등교를 해서 수업을 듣고, 점심과 겹치면 으레 굶고 수업을 듣기 일쑤였다. 그래서 그 남은 시간을 이용해 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서 찾고 찾고 또 찾았던 음식이 비빔밥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비빔밥을 싫어했다. 하지만, 밥은 먹고 수업을 들어야 했으니, 궁여지책으로 먹기 시작했다.


한두 번은 사실 먹기가 힘들었다. 비주얼은 뭔가 좋았는데, 입맛에 안 맞은 건지... 그래도 배부름을 위해 꾸역꾸역 먹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나의 입맛에 맞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종류의 비빔밥을 찾게 되었다. 단순히 양푼에 먹는 비빔밥뿐 아니라 돌솥비빔밥, 고기비빔밥, 불고기비빔밥 등등 다양한 종류의 비빔밥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시간이 흘러, 여러 곳에 나들이를 가거나 방문을 하면 10에 7~8 정도는 비빔밥을 먹었다. 점점 맛에 빠져든 것이다.


맛도 좋고, 값도 싸고, 양도 푸짐하니 유년 시절의 거부감에서 호감으로 바뀐 비빔밥. 필자뿐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비빔밥에 매력에 처음에는 못 느끼다가 여러 번 섭취를 통해 미각 자극을 통한 아주 마니아급으로 변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비빔밥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그때 깨달은 것이다.


다양한 채소와 고기 혹은 여러 특선 메뉴 및 계란 프라이를 넣고, 거기에 고추장을 섞는다. 아주 절묘하게 숟가락으로 비벼야 한다. 잘못 비비면 고추장이 덜 섞이는 곳이 있어 입맛이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잘 비벼야 한다. 왼손으로, 오른손으로 여러 번 잘 비비면 어느덧 하얗던 밥이 붉게 변해 우리의 미각과 시각을 멋지게 자극한다. 물론, 돌솥비빔밥은 뜨거운 김 속에서 잘 섞어서 만들면 천하일품이다.


다 비비고 나서 입 안으로 섭취를 한다. 앞에서 말한 여러 음식들이 들어가면 짭짤함과 시원함과 고소함이 모두 어울리고 절묘하고, 기가 막히게 나의 두뇌를 자극한다. 아주 맛있다. 딱 5글자로 표현할 수 있는 비빔밥의 맛인 것이다. 아무 말도 필요가 없다. 정말 맛있다. 이 5글자로만 해도 모두들 공감할 것이다.


이 공감 가는 맛은 우리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앞에서 말한 마이클 잭슨뿐 아니라 유명 외국인들도 한국에 찾아보면 비빔밥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으며, 세계 여러 유명 도시에는 비빔밥을 널리 선전하고, 식당에서 주요 메뉴로 공략해서 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어찌 보면, 비빔밥 특유의 맛이 그들의 입맛을 만족시켰을 수도 있을 것이다.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으면, 포만감이 아주 커진다. 사실, 음식을 섞어서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몸에도 해롭다고 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매일 그렇게 먹을 수는 없는 현실... 따라서 비빔밥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먹어야 생존 아닌 생존이니.... 그 순간만큼은 희생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도 있다. 그러나 매일 먹지만 않는다면야......


우리는 전주가 비빔밥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다. 사실, 전주비빔밥이 유명한 것은 맞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전주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판매되는 비빔밥도 본인에게 마음이 들면 만족하는 것이고, 본인이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면 전주비빔밥에 못지않은 멋진 음식을 만들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추억으로 남으니 지역에 대한 생각은 하지 말자. 내 입맛에 맞는 것이 정말 진정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맨 처음에 언급한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에서 항상 우리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다. 왜 먹을까? 그것이 뭐가 도움이 될까 싶었는데. 정말 도움이 안 된다. 이게 소위 '거짓 배고픔'.... 따라서 조심을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세로토닌 감소로 인한 우리의 몸이 반응하는 일종의 부정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음식인데 우리의 뇌를 달래주기 위한 일종의 해소용으로 바뀌는 부작용까지 준다는 것에서 슬펐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이나 건강 관리를 하는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여러 방면으로 비빔밥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았다. 맛있고, 종류도 다양하고, 외국인들도 잘 먹는 비빔밥. 우리의 배고픔도 달래주고, 값도 싼 음식이자 스트레스를 대체해 주는 음식으로도 변신한다. 하지만, 최근 물가가 폭등하여 이제 비빔밥도 쉽게 사 먹기가 힘들어졌다. 언제쯤 이 물가 폭등이라는 굴레에 벗어나 식욕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정말, 이 물가 상승이 사라져 언제든지 내가 배고프면 비빔밥을 편하게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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