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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May 03. 2023

16편 : 롯데리아, 버거킹, 맥도날드 햄버거를 보며.

유명 햄버거 기업들의 햄버거를 먹어보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모두 써보다.

오후 12시에서 2시 사이, 혹은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 아니면 이른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우리는 문을 끼익 열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기계에서 접촉하고자 줄을 서며 기다리고, 본인 차례가 오면 메뉴를 고르고 띡띡 누르고, 결제를 하고 번호표와 영수증을 받고 앉고 싶은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혹은 현금을 카운터에 내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5분에서 10분 사이. 나의 번호가 대기표시판에 뜨면, 아 드디어 내 차례군이라고 중얼거리며 주문한 것을 아주 정성스럽게 가져와 테이블에서 나의 행복 찾기가 입에서 시작된다.


대략 이쯤이면 무슨 소리인지를 인지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햄버거를 표현해 보았다. 햄버거. 21세기에 가장 위대한 인스턴트 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음식 하나가 왜 우리 입맛을 유혹해서 전 세계 모든 곳에 전파가 되었는지 참 신기하다.


다들 햄버거 하면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쉑쉑버거, 서브웨이 등 수십 종류의 햄버거 가게나 유명 메이커를 보았을 것이다. 사실, 햄버거의 기원은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서 탄생한 음식이다. 함부르크 표기가 지금 햄버거의 철자와 비슷한데, 지금 실상은 다르다. 실제로 함부르크에서 이 음식이 시작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먹는 햄버거는 미국에서 만들어져 널리 보급화 된 것이다. 그러므로 햄버거의 원조는 엄연한 미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쉽게 말해, 카스텔라라는 빵이 포르투갈에서 시작되었지만, 일본이 이것을 잘 만들어 오히려 일본식 카스텔라가 대박이 나서 성립된 것처럼 말이다.


우리들이 햄버거가 왜 좋아하냐 하면 우리 입맛에 맞게끔 만들었기 때문이다. 유명 메이커 회사들이 출시하는 햄버거는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아시아 등 모든 대륙에서 잘 팔 수 있도록 레시피가 잘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그에 맞게끔 메뉴가 개발되었으니, 우리 모두 친숙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매일매일 쉬지 않고 먹으면 질리다 못해 속이 거북한 점이 있지만, 가끔씩 먹으면 괜찮은 음식이다. 여하튼, 적당히 먹으면 아주 훌륭한 음식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 때문에 햄버거는 경제학적 요소로도 아주 중요하게 쓰인다. 대표적으로 빅맥지수. 빅맥이라는 햄버거의 판매를 통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높고 낮음에 따라 경제의 발전과 부진의 척도를 판가름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음식 하나가 세계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의 김치나 비빔밥도 햄버거처럼 보급된다면 김치지수, 비빔밥지수라고 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텐데.......


햄버거에 대한 정보는 대략 이 정도로 하고, 햄버거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겠다.


필자는 햄버거를 1달에 2~3번 정도 먹는다. 시실, 인스턴트가 잘 맞지 않아서 가끔씩 먹는데 참 기가 막히다. 패티와 채소, 토마토가 골고루 섞인 햄버거를 우걱우걱 먹을 때마다 참 행복과 동시에 또 먹고 싶은 유혹까지 온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장과 맞지 않아서 잘못 먹으면 트러블과 함께 그날 하루는 아주 힘겨워진다. 참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장만 튼튼했어도 아주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정말 아쉽다.


이런 아쉬움 속에 자주 먹는 편도 아니면서 필자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이 3곳에서만 햄버거를 먹는다. 이유는 친숙하다는 단순함 때문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저 3곳에서 계속 먹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주로 먹는 종류는 불고기 혹은 치킨 관련 버거이다. 플러스 제로 콜라까지 추가이다. 과거에는 일반 콜라만 팔아서 건강 유지에 따라 마시지 않았는데, 요즘은 참 감사하다. 그리고 감자튀김은 영 밍밍해서 먹지 않고, 저렇게 주문해서 먹는다. 


이렇게 주문을 하려면 큰 관문이 있다. 바로 키오스크 검사와 칼로리 검토. 항상 필자는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 칼로리를 검토한다. 요즘은 영양 성분이 모두 표시되어서 아주 쉽게 고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정보가 하나도 없다 보니 인터넷으로 모두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 메뉴는 많은데 너무 고칼로리 메뉴가 많아서 갈등을 겪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니 지금은 참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다행인 게 아니다. 바로. 키오스크라는 메뉴 선택이 우리를 골 아프게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복잡하니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필자는 햄버거를 자주 먹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키오스크가 처음 나왔을 때, 엄청 당황했다. 어찌하지? 뭘 누르는 건지? 참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앞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뒤로 가는 척해서 손님들이 어떻게 메뉴를 고르는지 파악을 했다. 아. 저렇게 하는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참 미래의 음식점에서 메뉴 고를 때 나이 드신 분들은 힘들다는 생각까지 동시에 들었다. (실제로 저 문제로 가끔 언론에 나와 개선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필자는 키오스크에 익숙해서 햄버거 말고도 다른 식당에서도 쉽게 메뉴를 선택해서 먹는다.


햄버거를 주문하고, 띵동 소리와 함께 먹는 햄버거와 콜라. 어느 정도 영양가 있고, 칼로리도 충분하면 10~15분 사이에 충분히 식사로써 가치가 분명 있다. 그래서 가끔 먹을 때마다 효용적이라고 결론내고 싶다. 다만, 너무 많이 그것도 자주 먹으면 분명 건강에는 해로우니 뭐든 적당한 것이 최고이다.


뱃속에 햄버거와 제로콜라를 저장하고, 식판을 들고 쓰레기 버리고 문을 열고 나오면, 뭔가 배부름 속에서도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밥 먹을 때는 포만감이 커서 괜찮은데. 이상하리만큼 햄버거는 그렇다. 나의 뱃속에서 햄버거에 대한 익숙함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더 먹고 싶어 뇌가 반응을 하는 건지. 참 음식은 알 수 없는 존재이다.


현대인들이 바쁘고, 복잡하고, 살기 위해 시간 절약하고자 식사 대신 먹는 햄버거. 이 햄버거를 식사로 해서 외교 회담을 했던 미국의 오바마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만큼 햄버거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보편적인 음식이자 식사가 되었다. 물론, 중간 간식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건 특별한 경우이니........


빵 위아래 만들어, 중간에 패티 혹은 치킨, 각종 채소와 토마토, 멋진 소스와 어울려 먹는 햄버거. 예전에 양상추가 부족해 난리가 났던 사건, 그리고 빵을 깔고 장난 삼아 행동한 아르바이트 생 사건 등등 별의별 사건까지 있는 친숙하면서 서비스 정신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햄버거. 이제는 물가가 올라서 햄버거 하나 먹는 것도 고민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빨리 끝나고, 밀가루와 각종 곡류 및 채소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고, 우리 모두 값싸고 영양가 있는 햄버거 먹는 날이 빨리 다가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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