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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Jun 06. 2023

20편 : 6월 6일 현충일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할아버지께서 잠드신 대전 현충원을 떠올리며 현충일의 의미를 적어보다.

오전 10시. 우우웅 소리에 다들 고개가 숙여진다. 짧지만 이 소리에 다들 말을 하지 않는다. 맑거나 흐리거나 비가 오는 등 날씨와 상관없이 매년 이날 오전 10시만 되면 이 소리만큼은 시끄러워도 용서가 된다. 그렇다, 6월 6일 오전 10시에 울리는 소리. 현충일 기념일 속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의 사이렌 소리이다.


사이렌 소리. 소방차나 경찰차처럼 위급한 상황이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리로써도 활용된다. 그러나, 6월 6일 현충일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다르다. 이 날의 사이렌 소리는 우리나라 즉,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발전시키고, 여기까지 이끌게 해 준 모든 순국선열들을 기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위해 아무 짜증도 없고, 아무 불평불만 없이 오로지 이 분들을 위해 모든 것을 침묵하고, 조용히 있는다.


현충일은 공휴일이다. 그래서 빨간 날이고, 대부분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곳에 가서 현충일 휴일을 즐긴다. 삼일절처럼 현충일도 어찌 보면 나라의 버팀목이 되어준 분들을 위해 기리는 날이니 다들 그것은 인지를 하고 하루를 보내야 한다. 애국심, 다시 말해 나라 사랑이 무엇인가? 나라 사랑이라는 것은 자그마한 것부터 시작해 큰 것까지 모두 해당이 된다. 길거리를 깨끗하게 만들고, 이기주의적 태도를 버리고, 모두 소통하고 친하게 지내는 과정 등 그렇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세상 속에서 현충일 같은 순국선열을 기념하는 날임에도 과거에 비하면 희석되었다.


필자의 조부, 즉 할아버지께서는 과거 6.25 참전 용사셨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과거 필자가 유년 시절이었을 때, 전쟁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전쟁은 무서웠다고 한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전쟁 소식이나 현충일 관련 소식이 나오면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말을 하셨고, 국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셨다. 그때는 필자가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한 학문의 갈증과 호기심이 많아서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점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많은 책을 보고, 뉴스와 신문을 봤던 기억이 난다.


세월이 흘러, 할아버지께서는 지금 대전에 있는 현충원에 편안하게 쉬고 있으시다. 당시, 필자는 할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대전 현충원에 가서 장례 절차를 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하늘이 도우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에 할아버지께서는 편안하게 가셨다. 그때는 날씨가 흐렸고,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대전 현충원에 가서 대기를 했다. 이윽고, 필자의 할아버지뿐 아니라 국가 유공자 및 참전용사 출신 고인들을 위한 추모 행사과 간단한 절차를 거치고, 할아버지께서 편안하게 가실 위치로 가서 장례 절차를 마무리했다.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가는 상황에서 필자는 느꼈다. 할아버지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 싸우고 국방을 지킨 분들의 역할이 대단했다는 것을...... 어린 시절에는 나라 사랑에 대해 단순히 넘어가는 분위기였지만,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폭이 확장되면서 이 나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달았다. 하지만 그 해, 코로나가 터져서 갈 수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코로나도 풀렸기에 여유가 있으면 할아버지께서 편하게 잠드신 대전 현충원에 가 볼 생각이다.


할아버지의 6.25 참전 용사 경험을 듣고 난 후, 필자는 현충일이 되면 늘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다. 사실,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는 그 분위기와 공포감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그럼에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 바쳐 최선을 다했으니 존경스러웠다. 비록 휴전 상태이지만, 무사히 전쟁을 멈춘 상태로 지금까지 온 것을 생각해 보면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현충일이 오면 미디어에서는 참전 용사 특집, 6.25 전쟁에 참전한 외국 군대 즉 용병 출신의 이야기, 9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전쟁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는 분들, 북한과의 여러 전투에 대한 이야기 등이 가득하다. 아마, 필자뿐 아니라 모든 분들이 이러한 영상은 최소 1번 이상은 보았을 것이고, 어느 누구도 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6월 6일을 단순히 휴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분명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무지하거나 몰지각한 행동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소식이 나오면 답답하다. 교육이 문제인 건지? 아니면 우리 사고방식이 문제인지? 등등 다양한 원인이 나올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현충일을 과거와 달리 너무 노는 날로만 생각해서 나온 결과가 아닌지 싶다.


노는 날이 아님에도 노는 날로 생각하는 현충일. 하지만 다른 공휴일과는 다르다. 삼일절처럼 항상 기억하고,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순국선열에게 늘 감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신도 없고, 그러한 지식도 없고, 그러한 행동도 하지 않고, 그러한 방향도 모르고, 그러한 생각도 없다면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자격이 없다. 정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최소한의 애국심만큼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기본마저 없다면 상당한 문제가 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질 수도 없다. 개념부터 잘못된 것이기에......


현충일은 매년 6월 6일에 온다. 그리고 오전 10시면 어김없이 사이렌 소리를 낸다. 그리고 방송에서 기념식을 한다. 현충원에서는 이 날 대대적인 행사를 한다. 왜 할까? 우리는 아직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그래서 나라 지키기에 대한 경각심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단순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 날을 항상 기억하며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현충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이것이다.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 날만큼이라도 우리 모두 올바른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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