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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Feb 06. 2023

5편 : 명절 음식은 우리 스스로 생각하며 먹어보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설날, 추석 연휴 음식을 먹어보면서 느낀 점.

설날과 추석 당일에는 차례 지내고, 벌써 귀경길에 올라 집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는 가족들도 있고, 아니면 아직 고향집에 머물거나 놀러를 가거나 다른 방향으로 남은 명절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항상 연휴를 보낼 때마다 이 점을 생각한 것이 있고, 이야기되는 점이 있다. 그것을 적어보고자 한다.


설과 추석 때 항상 이야기되는 것이 있다. 바로 명절 음식. 이 명절 음식에 모든 사람의 희비가 엇갈린다. 명절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왜 그런 것일까?


우선, 명절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파악해 보면, 추석 때 명절 음식하면 송편, 설날 때 명절 음식하면 떡국이 항상 나온다. 이 2가지 음식이야 고정관념처럼 굳어졌으니, 매번 꾸준히 먹고, 요리법도 있고, 다양해서 많은 한국인들이 생활하는 데 있어 입 속으로 한 번 이상은 무조건 들어간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이 2가지 음식도 이제는 우리들의 입맛과 기호에 맞게 변화가 되었고, 앞에서 언급한 요리법의 다양화로 아주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더욱 가치 있는 음식으로 발전 중이고, 세계에서도 2가지 음식에 대한 정보와 레시피가 전해져서 최소 외국인들도 이 2가지 음식에 대한 정보는 꿰뚫고 있다.


설과 추석에는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절차가 있다. 따라서 이 절차에 필요한 음식들이 아주 다양하다.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등 과일과 밤, 대추, 배, 사과 등등이 항상 나오고, 동그랑땡과 부침개 같은 전 음식, 수육 같은 고기 종류 등등 전통적으로 위에서 말한 음식에 선택적으로 추가된다. 이것은 보편적인 사례이고, 다른 집안에서는 빵이나 햄버거, 피자 등등 옛 조상들이나 친척이 생전에 좋아한 인스턴트식품들도 올려서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인증숏을 인터넷에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명절 음식은 보편성을 넘어 이제는 기호식으로 변화하는 시대가 되었다. 명절 음식이야 전통도 중요하지만 조상님들이 생전에 좋아하는 과자, 과일, 인스턴트 음식 등도 올린다고 해서 조상님들로부터 큰 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 음식 차려주는 것만으로도 감동해서 우리에게 큰 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인터넷에서 명절과 제사 음식 관련 기사와 인증숏 등을 보면서 느낀 것은 군침과 맛있겠다는 점도 있었지만, 지극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깨달았다. 양이 문제가 아니라 질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말이다. 사실, 옛날 시대의 제사 및 명절 음식은 소박하고, 간단했다. 전통적 유교 차례와 제사상을 보면 정말 적은 양으로 조상님들에게 안부를 대신했다. 시간이 흐르고, 타인들이 점점 음식의 양을 늘리고, 각종 명칭과 함께 결합되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 명절 음식이니 어찌 보면 많이 차림으로써 좀 더 조상님들도 많이 잡수시고, 영양분을 많이 보충하셔서 우리에게 멋진 인생을 살게 해 주려는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명절 음식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명절 때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음식 준비 관련 이야기이다. 일가친척 수가 적으면 음식 준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만 수가 많으면 그만큼 여자들이 고생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각종 전에 튀김에, 동그랑땡에 그걸 앉아서 명절 내내 준비해야 하니, 냄새는 물론이고, 기름에 데어서 다치는 경우도 많고, 나중에는 근육통과 몸살에 시달려 이것인 오랫동안 명절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더구나, 과거에는 남성들이 음식 준비에 대한 고정관념적 전통으로 도와주는 경우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준비에 소홀히 한다는 점에서 혼을 내고, 구박을 주었다는 점은 여성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주었다. 현재는 시대가 많이 변하고, 문화가 바뀌면서 음식 준비에 대한 분업화가 이루어진 가정도 많지만, 아직까지는 여성 위주의 음식 준비가 많은 현실이다.


명절 음식은 칼로리가 아주 높다. 기름에 튀기고, 부치고, 가공하다 보니 열량 수치가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급격하게 불어나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고, 잘못 섭취해서 구토와 설사 등으로 되려 명절을 보내다가 몸을 상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에게는 명절은 최대의 적이다. 에이, 오늘만 먹고 운동하면 되지. 이거 하나 먹는다고 살이 찌겠어?라는 순간의 방심이 하나 둘 이상으로 입에 들어가면 나중에는 다시 몸무게가 되돌아가서 고생한 것이 모두 날아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다. 그 점에서 음식을 조절해서 먹어야 하는 항상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다 보면 결국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것을 다 버릴 수는 없으니. 최후의 방법으로 명절이 지나고 최소 며칠에서 최대 1주일 정도는 남은 명절 음식을 다 먹어야 한다. 냄새에 기름에 차가움에 섞이고, 끓이고, 다시 재탕 아닌 재탕으로 버무려진 각종 명절 음식들이 반찬으로 나와서 우리들은 고역으로 그것을 먹어야 한다. 학교에서도 급식이 나올 때, 명절이 지나면 소위 잡탕이라고 해서 각종 명절 음식들이 섞여서 나오는 것을 봤다. 어느 가정이나 사회에서 나오는 명절 이후 식사 메뉴는 항상 남은 명절 음식의 하모니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꾸역꾸역 먹고, 소멸될 때까지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먹어야 한다.


설과 추석에 준비되는 명절 음식은 우리뿐 아니라 조상님에게도 아주 중요한 절차이자 섭취할 사항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준비하고, 여성들만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은 함께 돕고, 함께 준비하고, 실용적으로 만들어서 남김없이 낭비하지 않는 자세가 절대적이다. 음식을 남기는 것은 환경오염뿐 아니라 우리들의 양심까지도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생각을 하고, 적절하게 배분해서 함께 만들어보는 것은 어떠할까? 그리고, 스스로 조절해서 건강하게 명절 음식을 먹으며 연휴를 즐길 수 있는 안목도 기르는 것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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