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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동안남 Jan 30. 2023

4편 : 돈가스. 나의 입맛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 주다

튀김옷과 두툼한 고깃살과 입맛을 사로잡는 소스의 혼연일체로 이루어진 작품

두툼한 고기에 갈색 혹은 붉은 소스로 뒤덮여 약간의 밥과 샐러드로 구성된 가성비에 맞는 효율적인 음식이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다른 지역을 가거나 백화점 등을 방문하면 꼭 먹는 음식이 이것이다? 이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불러 하루가 포근한 느낌이다? 과연 무엇일까?


정답은 돈가스이다. 원래는 포크커틀릿이 정확한데... 일본에서 돈가스로 변형되어 우리가 알고 있는 돈가스로 바뀌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필자도 고기 마니아로서 꼭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다.


필자에게 돈가스는 유년 시절, 아주 가끔씩 먹을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다. 비싼 것도 있었지만, 잘못 먹으면 소화불량에 걸려 도리어 좋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름과 튀기는 것이 크다 보니 장이 약한 필자에겐 소화하기 어려운 음식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지금은 필자 음식 선호도 랭킹 3위 안에 꼭 드는 음식이다. 1위는 돼지고기, 2위는 쇠고기... 그만큼 필자는 돈가스라면 벌떡 일어나서 찾을 정도이다.


필자는 주로 돈가스를 어렸을 때는 먹기가 어려웠지만 어른이 되어서 틈이 나면 역 근처나 백화점, 혹은 분식집, 배달 등 다양한 접근으로 먹어보았다. 여러 수단을 활용해 먹어봤는데 돈가스는 결국 튀김과 고기 맛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 바삭하면 고기의 맛이 없어지고, 너무 고기 맛만 나면 바삭함이 없는 뭐라 할까? 팥이 없는 빵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필자는 돈가스를 먹을 때, 튀김의 두께를 보고 결정을 한다.


그렇게 돈가스를 앞에 두고, 소스를 바르고, 나이프와 포크를 경건하게 접시에 놔두면 어떻게 잘라서 먹을까? 크게? 아니면 작고 세세하게? 아니면 그냥 뜯어?라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필자는 그냥 씹어가면서 잘라가며 먹는 스타일로 정했다. 미리 잘라먹으려니 칼질도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필자는 손놀림이 둔하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독자들도 칼 써는 데에 부족한 사람들은 공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칼로 썰어가며 큼직한 고기를 입 안에 넣으면, 바싹한 맛과 아삭아삭한 튀김가루, 그리고 그 안에 고기에서 느끼는 맛있는 상황, 이 맛있다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려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도 맛은 정말 훌륭하다고 표현하고 싶었다. 아마, 돈가스를 먹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감정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스와 함께 먹는 돈가스는 고소함과 짭짤함 속에 아무 천하일미이다.


돈가스와 함께 먹는 샐러드는 아삭아삭함과 느끼함을 방지하는 공생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마요네즈나 기타 소스와 함께 나오는 샐러드는 배달 음식에서는 작게 나오지만 식당 자체에서 먹으면 아주 두툼하고 양도 알차게 나온다. 따라서 배달보다는 현장에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배불러서 다 못 먹을 정도의 양이다.


말,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면 입 속은 느끼함 속에 뭔가 뻥 뚫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찾아 자판기나 편의점, 슈퍼로 갈 것이다. 그 후, 캔을 따는 탁 소리, 혹은 페트병을 따서 싸아아악한 탄산 소리를 들으며 꿀꺽꿀꺽 마시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다. 그 텁텁함을 탄산으로 중화시켜 우리의 마음까지도 싹 가라앉게 해 주기 때문이다. 


가스와 함께 음료수로 모든 것을 채우면 배부름과 든든함 속에 하루를 멋지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뭔가 듬직한 내 마음속에 돈가스는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준다고나 할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돈가스를 맛있게 먹으면서 그 묵은 감정을 잊으시고, 탄산음료와 함께 답답한 마음을 없애서 우리 모두 멋진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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