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 짜장면 시키신 분, 짜장면 빨리 불어요.
중국요리의 대명사이자 사랑받는 대중 음식 짜장면을 써보다.
검은색 면에 후루룩후루룩 젓가락 질이 무지 바쁘다. 이렇게 비비고 저렇게 비비고, 그러다 튀어서 옷에 묻으면 대략 난감하다. 불으면 더 큰일이다. 도착하면 바로 먹어야 한다. 졸업식, 기념일, 바쁘면 싸고 맛있게 빨리 먹을 수 있다. 이게 무엇일까?
정답은 짜장면이다. 자장면이다 짜장면이다라고 왈가왈부했던 표준어 싸움도 이제는 둘 다 허용되어서 추억의 논쟁이 되어버린 짜장면... 우리나라에서 정말 최고의 음식 랭킹 5위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짜장면도 종류가 많다. 일반짜장, 유니짜장, 간짜장뿐 아니라 새로운 혁명으로 만드는 짜장면까지 다양하다. 그래도 대중들은 일반짜장면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익숙하니까.. 그 익숙함 속에 우리는 짜장면에 매료된다.
각종 양념과 채소, 고기로 뭉쳐서 불판에 이리저리 휘휘 요리를 하며 탄생한 검은색의 춘장... 거기에 수타나 기계를 통해 나온 면을 섞어서 하얀 접시에 나오는 음식... 거기에 노란 단무지는 플러스.. 이 정도면 짜장면이라는 음식은 완성이 된다.
우리에게 짜장면은 모두 추억거리가 있다. 나이가 많은 중년 새대에게는 비싼 고급 음식으로서 졸업식, 입학식, 상장받아온 보너스, 혹은 축제 등등에서 먹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짜장면 하나 먹는 그 기대와 설렘은 그 세대에서는 다들 공감했을 것이다. 좀 더 젊은 세대들은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채울 수 있는 슈퍼 스피드급으로 귀중한 음식이고, 어린아이들에게는 입에 춘장이 범벅임에도 아주 맛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추억으로 남는 음식 아이템이다.
짜장면 하면 역시, 철가방이 빠질 수 없다. 오토바이에 철가방을 들고 배달하는 주인이나 아르바이트생을 우리들은 목놓아 기다리며 빨리 먹고, 배불리 마음을 충족시키고픈 욕구가 샘솟았다. 오토바이 모터 소리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띵동이나 똑똑하는 노크를 들으면 잽싸게 돈이나 카드를 지불해 빠른 계산과 동시에 철가방에서 나오는 짜장면을 끄집어낸다. 오죽하면 이 신속배달을 위해 철가방과 오토바이를 활용하는 노하우까지 생겼으니..
그렇게 접시에 담긴 짜장면... 우리는 비비고 비비고 열심히 비벼 먹는다. 아.. 정말 짭짤함과 달콤함의 조화에 녹아든다. 거기에 단무지. 보너스로 군만두까지 먹으면 최고다.. 돈을 더 지불해 탕수육까지 들어가면 안 봐도 비디오가 된다. 얼마나 최고인가? 그 짜장면 하나에 모든 집중력이 입으로 투입이 되니 말이다.
짜장면을 먹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대체재로 짜장라면을 찾는다. 각 라면 회사마다 출시한 짜장라면.. 특히 4글자로 된 그 이름(제품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래도 다 아시니..)으로 노래가 나오고, 마무리에 나는 0000 요리사.. 이러면 만사 오케이다. 이걸 먹고자 레시피에 정말 충실하게 따르며 짜장라면을 즐긴다. 돈이 부족하면 이거라도 먹어서 배고픔을 충족하니 말이다. 그래도 짜장면과 맛이 비슷해서 다행이다.
짜장면을 먹고 나면, 항상 우리에게 필요한 아이템이 있다. 바로, 거울과 휴지이다. 입에 춘장이 묻었거나 옷에 묻으면 보기가 민망하기에 잽싸게 지우기 위한 필수 요소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지우고, 빨리 처리해서 버리는 그 순간은 다들 공감할 것이다. 그래도 깨끗하게 먹으면 다행이지만, 그걸 망각하고 나중에 발견하면 창피함과 옷에 얼룩덜룩한 얼룩 생각에 짜증이 밀려온다. 그래서 짜장면 옆에는 휴지와 거울이 필수이다.
이제 짜장면을 다 먹었다면, 빈 그릇을 밖에 내놔야 한다. 수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런 게 없었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 그러한 규칙이 생긴 것이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면 그릇이 아주 반짝반짝거리지만, 맛이 없거나 불어서 남기면 그 냄새와 보기 싫은 비주얼은 각오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 그러한 광경을 보게 된다면 당장 그곳을 벗어나고 싶다... 그러니 다들 음식은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
짜장면은 우리에게 추억이자 배고픔을 달래주는 음식, 자장면이라는 말보다 짜장면의 발음이 널리 사용되어 표준어까지 이중으로 되게 만든 저력과 보편성. 이것이야 말로 짜장면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짜장면은 우리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있는 음식인 것이다. 우리가 살아있을 동안 과연 짜장면도 영원한 동반자처럼 함께 남아 우리의 입맛을 충족시켜 주고, 멋진 추억까지 만들어줄 수 있는 음식으로 남겨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