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다는 걸
너는 어떻게 증명했었어?
울음으로
침묵으로
아니면
마지막 나에게 남겨둔
식탁의 온기로
나는
네 눈물에 젖은 접시를
끝내 비우지 못한 채
식탁 끝에 앉아 있었다
접시를 비우지 못한 채
사랑한다는 말 대신
미안함을 올리고
맛있다는 말을 삼킨 채
모든 맛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나는 때로
달콤한 메인 디쉬보다 쓴맛을
짠맛을 더 갈구하는
변덕스러운 손님이었다
그래서 너를 사랑했고
그래서 너를 아프게 했다
나와의 식사에서
너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나의 이기심을 알고 있다는 듯
베시시 웃었지
나는 그제야 알았다
사랑은 먹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남겨두는 거라는 걸
남은 식탁의 온기가
식기 전에
나는 속으로 대답했다
사랑이 있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From: 어느 중학생의 사랑에 대한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