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03. 마음으로 안는 겨울

by 한서진


bridge-9302956_1280.jpg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겨울이 조용히 스며든다
이미 지나간 계절이
나에게만 조금 늦게
도착한 것처럼


너와 걷던 길 위에서
내 숨결만 하얗게 흩어지고


너의 이름과
너의 손길은
더 이상 닿지 않는다


나는 다만 마음으로만
너를 감싸 안는다


눈을 감으면
그날의 하얗던 우리가
아직도 조용히 울리고


오늘도 나는
네가 남긴 겨울 소리 위를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From: 뒤늦게 도착한 나만의 겨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