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20.
사라진 건 사람이지 빛은 아니었다

by 한서진


너는 이미 떠났지만


사라진 건
사람이지
빛은 아니었다


너의 말투와
세상을 바라보던 특유의 각도
무심히 남기고 간 온기들이
먼지처럼 가라앉아
여전히 이곳을 채운다


나는 더 이상 너를 붙잡지 않지만


그럼에도
네가 내게 묻혀둔
이름 모를 광채가
나를 조금씩 밝히고 있다는 걸 안다


너라는 계절은 끝났지만
내 안에 남은 이 빛은


여전히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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