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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월 해조류_김_위염 있는 직장인 필수 식재료

요오드영양제와 갑상선질환

위염이 있는 분들이라면 양배추가 좋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비타민 U성분 때문이죠. 그런데 양배추보다 비타민 U가 70배나 더 들어있는 식재료가 있습니다. 게다가 맛있기까지 합니다. 결정적으로 한류 못지않게 국위선양까지 하고 있습니다. 뭔지 아시겠죠? 바로 김입니다. 


1640년 김여익이라는 분이 최초로 김양식에 성공했고, 이때 이분의 성을 따서 김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은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김을 고를 때는 검은색이 진하고 광택 있는 게 좋은데 질이 좋을수록 구웠을 때 청록색이 선명합니다. 오래되었거나 습기를 많이 먹게 되면 불그스름해지니까 이런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비타민 U가 풍부한 김을 위염, 위궤양 환자들이 이용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아침 공복에 조미되지 않은 생김을 먹는 겁니다. 특히 삶은 달걀과 함께 먹으면 위점막도 건강하게 하고,  단백질도 채우는 좋은 아침식사가 될 겁니다. 

김은 비타민이 풍부해서 조상들이 정월대보름에 복쌈의 재료로 활용해 왔습니다. 복을 싸 먹는다는 의미인데, 이걸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수명이 길어진다고 해서 명쌈이라 부르기도 했다네요.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몸에 들어가면 비타민A로 전환되는 물질)이 당근보다 많고, 열에 강해서 구워도 파괴되지 않는 특징적인 비타민C도 귤의 3배나 된답니다. 

조상들은 김의 이런 효과를 어떻게 알았던 걸까요? 알면 알수록 신기하답니다. 

해조류 가운데 가장 높은 단백질을 함유한 김은 바다에서 나는 콩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저널에서는 김과 미역을 한국의 슈퍼푸드로 소개했는데,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 섬유질, 칼슘, 철분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김에 들어있는 포피란 이라는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배출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데도 좋지만, 더 의미 있는 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데 유용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항암음식으로 소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정도면 맛과 영양 2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봐야겠죠?


이렇게 좋은 김도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김에 풍부한 요오드 때문이죠.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 호르몬이 생산되지 않아서 갑상선이 비대해지거나 갑상선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을 조절하고, 심장과 위의 운동재료로 쓰이며, 영유아의 성장등 몸의 모든 세포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 세계인구 중 약 10억 명의 사람들이 요오드부족으로 건강문제를 겪는다고 보는데요.  갑상선호르몬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피로감을 느끼고, 체온과 체력이 떨어지는 기능저하가 일어나며, 임산부의 경우 유산이나 태아장애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내륙이나 사막 지역에서는 요오드 음식을 구하기 힘들어서 파키스탄 같은 나라에서는 한국의 김부각을 영양제 개념으로 약국에서 판매한다고도 하네요. 요오드가 부족하면 이런 갑상선 기능이 약해지고, 부종이 생기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요오드가 부족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왜일까요? 김,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 유제품, 생선을 자주 먹기 때문이죠. 반대로 말하면 유제품이나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일부 채식하는 분들은 이럴 때 김을 잘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요오드 하루 권장량은 성인기준으로 150㎍이고 2400㎍을 초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임신기간 중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태아두뇌발달, 출산 후 성장지연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요오드 섭취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임산부는 하루 25㎍, 수유부는 모유를 통한 영아의 성장을 위해 50㎍을 추가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맛있는 김도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김을 하루에 2~3장만 먹는 게 좋습니다. 많이 먹으면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 건조 되었어도 냉동보관 하셔야 합니다. 요즘엔 양념이 된 김이 많이 나오죠. 맛과 풍미를 위해 들기름이나 참기름이 발라진 김이 흔한데, 되도록 기름을 바르지 않고 맨김을 구워 드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들기름으로 구웠을 때 발연점을 넘어가서 연기가 올라오게 되면 바로 그 순간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김, 더 건강하게 드시기 바랍니다. 


요오드 섭취가 과해지면 갑상선 항진증이 생길까


우리나라는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드물고, 주로 갑상선염에 의해 질환이 생긴다고 합니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일반 성인의 요오드 일일섭취량은 150㎍인데, 한국인은 요오드를 그 이상 과하게 섭취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특히 출산 후 미역국을 자주 먹고, 반찬으로 김까지 먹게 되면 요오드 섭취는 더 과해지는 거죠. 만약 이렇게 요오드 식품을 많이 먹으면 갑상선항진증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우선 답부터 해볼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상인이라면 요오드를 많이 먹더라도 자동조절능력이 있으니까요. 요오드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갑상선으로 전달되는 단백질양이 조절돼서 일정량만 공급이 되는 시스템이죠. 하지만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자동조절기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요오드 과다 섭취 시 갑상선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출산 후 미역국은 하루에 1~2그릇정도가 적당하답니다. 출산 후 세끼 내내 미역국을 먹었던 그때가 기억나네요. 정말 지겨웠거든요.



그렇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요오드 음식(김, 미역, 다시마)을 많이 먹는 건 도움이 될까?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갑상샘의 호르몬 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요오드를 적정량보다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요오드를 과량 섭취하면 울프-카이코프 효과 때문에 갑상샘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겁니다.  과량 섭취된 요오드가 갑상샘 세포에서 갑상샘 호르몬을 유기화하는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이죠. 만약 갑상샘 기능 저하증 환자가 김을 섭취하면, 몸속의 요오드 함량이 많아지면서 갑상샘 호르몬 분비가 억제돼서 현재 앓고 있는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결론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피폭예방을 위해 먹는 고함량 요오드 영양제. 효과가 있을까?


몇 년 전 일본 원전의 방사능 누출로 인한 피폭예방을 위해 요오드를 미리 복용하거나 고용량 요오드영양제를 찾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담당자의 말을 빌리면 영양제에 포함된 요오드 함량으로는 방호효과를 볼 수 없고, 방호효과를 보려면 방사능피폭전후 24시간 이내 복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이런 갑상선방호약품이 필요하다면 지자체 차원에서 주민에게 배포된다고 하니, 방사능피폭 예방 목적으로 평소에 요오드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하네요.

또 식약처에서는 “고농도 방사능 요오드에 노출되지 않았는데, 예비로 먹는다는 것을 의미가 없다”라고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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