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인기영양제 레스베라트롤, 음식과 영양제 차이
와인의 재료, 한때는 원푸드 다이어트의 재료로 쓰이던 포도, 그리고 포도에서 시작된 레스베라트롤 영양제까지... 우리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접하는 다양한 제품들의 주요 원료는 대부분 과일과 야채에서 시작되는데 포도 역시 빠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포도의 효능부터 알아봐야겠죠?
와인을 하루 한잔씩 먹으면 심장에 좋다는 말 들어 보셨나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포도에 그런 효과가 있는 거지, 알코올이 그런 건 아닙니다. 그래서 매일 마시는 와인은 알코올(1급 발암물질)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도에는 항산화제가 가득해서 혈전이 생기는 걸 막아주고 동맥경화와 심장질환을 예방해 주는데, 그 핵심성분은 레스베라트롤입니다. 식물이 해충이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항생제인데, 이게 사람의 몸에 무척 유용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암세포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먹듯이 알맹이만 쏙 쏙 뽑아먹으면 이 성분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포도씨, 포도껍질까지 같이 먹어야 레스베라트롤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음?? 포도껍질까지는 어찌어찌 먹겠는데, 씨까지? 포도씨를 먹어보면 씁쓸하고 떫은맛이 나서 달콤한 과육맛이 많이 상쇄되긴 합니다만, 건강효과를 높이자면 같이 먹는 게 좋습니다. 포도씨를 같이 먹으면 레스베라트롤 외에도 프로안토시아닌과 라이코펜(발암물질을 해독)까지 섭취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에 더해 폴리페놀로 인한 피로해소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포도 먹는 방법 한번 바꿔 보시길 추천합니다.
한때 굉장히 유행했던 포도 다이어트, 기억하시나요?
식사 대신 포도를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의 한 종류였죠. 물론 지금은 원푸드 다이어트가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걸 많이 아시지만, 그때는 거의 혁신적인 방법으로 알려졌었죠.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봐야겠네요. 포도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과일인가요? 답부터 드리자면 맞습니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과일입니다. 특히 포도의 핵심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은 당분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막아주니까 어느 정도 다이어트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포도알맹이만 쏙쏙 먹어서는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포도씨와 포도껍질을 같이 먹어야 가능합니다. 역시 세상에 달콤하고 좋기만 한건 없네요.
포도는 당분이 높은 과일이라 당뇨가 있다면 조금만 먹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하루 적정량은 100g(16~20알) 정도입니다. 요즘엔 포도만큼 자주 보이는 게 샤인머스켓(망고포도)입니다. 1988년 일본에서 개발된 고급청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켓은 2006년 정식으로 우리나라에 품종등록되어 인기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일반포도보다 평균당도가 높고, 냉장보관 시 최대 2~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한 장점이 있죠. 또 하나의 특징은 껍질째 먹는다는 겁니다. 당연히 레스베라트롤을 활용하기 쉬워지는 거죠. 게다가 칼륨이 풍부해서 나트륨 배출을 돕기도 합니다. 하지만 샤인머스켓은 포도씨가 거의 없죠? 종류별로 각각의 장점이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아토피,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들 많으시죠? 환경오염 때문이든,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든 아토피나 알레르기는 일상질환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럴 때 도움 되는 건강차가 있답니다. 바로 포도가지차입니다. 포도씨, 포도껍질 먹는 것도 모자라 포도가지까지 먹는다고? 음.. 잠시 이야기를 들어 보시죠. 2003년에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포도가지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은 포도껍질보다 34-55배, 포도 씨에 비해서는 43~73배나 더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포도가지추출물의 효용성이 연구 중이고, 그중 가려움완화에 관한 실험도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더 유리합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6종의 포도가지 추출물을 비교한 실험에서 한국에서 많이 재배되는 캠벨포도종의 포도가지가 항산화제(레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 카테킨, 퀘르세틴 등)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으니까요. 가려움이나 아토피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연고의 주성분이 프레드니솔론(스테로이드 일종)입니다. 제약회사별로 제품명만 다를 뿐 결국은 프레드니솔론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포도가지추출물과 프레드리솔론을 비교했을 때 포도가지추출물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자료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 언젠가는 포도가지추출물로 만들어진 가려움예방크림이나 약을 보실 수도 있을 겁니다.
집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도가지차, 만드는 방법입니다.
1. 포도가지를 세척 후 말리기
2. 포도가지를 2~3cm 크기로 잘게 자르기
3. 잘라진 가지를 프라이팬에 볶는다(덖는다)
4. 덖은 가지를 물에 넣고 우려서 마시기
구수한 맛과 은은한 포도향이 나는 포도가지차로 항산화효과 누리시기 바랍니다.
한국제품이 없었을 때도 해외직구로 인기 있었던 레스베라트롤입니다. 얼마나 좋길래 해외직구까지 한 걸까요? 첫 번째 효능만 들어보셔도 바로 공감이 되실 겁니다. 노화방지와 수명연장 효과입니다. 우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키워드네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30%의 수명연장효과를 보인 레스베라트롤이 장수유전자 시르투인(sirtuin)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았죠.
레스베라트롤의 또 다른 인기비결은 염증성 질환에 도움이 되고 인지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항암효과도 당연히 포함되죠. 사실일까요? 아직 의약품으로써의 약효검증이 되지 않아서 사실여부는 정확하진 않습니다. 그러니 영양보충제 개념으로 받아들이시길 권합니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 블루베리, 크랜베리, 오디, 땅콩새싹, 다크초콜릿 같은 식품에 많답니다. 포도를 먹을 때는 꼭 포도껍질, 포도씨와 함께 드시고요. 다만 레스베라트롤은 혈액을 묽게 하고, 혈전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꾸준히 복용 중이시라면 이중체크를 반드시 해보셔야 합니다.
음식으로 먹게 되면 단 하나의 성분만 먹게 되진 않죠. 쌀에도 단백질이 있고, 새우에도 비타민이 들어 있는 것처럼 음식을 통해서는 골고루 먹게 되는데 한 성분만 혹은 화학합성으로 만들어낸 영양제는 특정효과를 위해 기획된 거라 안전성과 총체적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또 음식의 경우 수백 년 혹은 수 천년의 시간을 두고 임상경험이 되어 있지만, 영양제나 보충제의 경우 길어봐야 역사가 수십 년이니까요. 레스베라트롤은 “노화의 종말”로 유명한 데이비드 A. 싱클레어 교수가 언급해서 유명해진 영양제인데, 특정 영양제를 먹고 노화가 방지되고 수명이 연장되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하지만 확실성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본인의 건강상태와 질병에 따라 부족한 특정 영양제와 보충제를 추가하는 건 괜찮지만, 평소 식사는 소홀히 하면서 보충제에 의지해 건강관리를 하는 건 현명한 방법은 아닙니다. 심지어 데이비드 A. 싱클레어 교수도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적게 먹고, 간헐적 또는 주기적으로 단식하고, 육식을 줄이고, 운동으로 땀을 흘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