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복분자 활용법
아이가 없는 부부가 간절히 기도를 드려서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어느 날 스님이 그 집을 지나가면서 이야기하는 겁니다. ‘아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부부가 그 얘기를 듣고 스님에게 방법을 알려달라고 간청했고, 산에 가서 그 열매를 아이에게 먹이기 시작한 거죠. 그런데 며칠 있다가 아이가 소변을 보는데, 폭포수 같은 소리와 함께 오줌발을 견디지 못하고 요강이 뒤집어져서 그 약초를 뒤집 어질 복(覆(복)), 그룻 분(盆(분))자를 써서 ’ 복분자‘라고 불렀습니다.
한약재로도 쓰는 약용식물이라서 한의서 효능이 자주 언급되는데, 몇 가지만 들어도 맘이 혹 할만한 표현이 많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남성의 음위(발기불능)에 주로 쓴다고 되어있고, <의감중마>는 남자에게 원인이 있어 자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약산호고종방촬요>에는 ‘허를 보하여 끊어진 대를 잇는다’고 돼 있어요. 이 정도만 들어도 ‘오~남자에게 좋겠구먼’ 생각이 들죠? 한방적 표현으로 신장을 보하고 신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 실지로 성기능 개선을 목표로 하는 처방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리학적으로 봐도 복분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탄닌 등이 정력을 강화하고 전립선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복분자의 새콤한 맛에는 유기산(레몬산, 사과산 등)이 풍부한데, 이게 몸속에서 부스팅 하는 효과가 있어서 일시적으로 근육힘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죠. 그래서 복분자를 먹으면 ‘힘이 나게 한다. 힘이 2배가 된다’고 쓰여있습니다.~동의보감에~ 진짜 그렇게 쓰여있어요.... 근데 이게 남자에게만 해당될까요?
눈치채셨겠지만, 복분자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여자의 경우 자식이 없는 것을 치료한다” <본초강목> “여자가 먹으면 자식을 갖게 한다” <의학입문>“임신하려는 여성은 반드시 자주 마셔야 한다”. 고 한의서에 쓰여있어요. 한방에서 신을 보호한다는 건 신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생식기에 대한 기능을 강화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남, 녀 모두에게 좋은 거죠.
복분자는 피토에스트로겐 성분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서 갱년기 증상에 도움이 됩니다. 갱년기의 안면홍조, 식은땀, 두통, 불면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전북대+원광대 공동연구) 복분자 추출물을 암컷 쥐에게 먹였을 때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분비가 약 5배 이상 증가한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 보시면 어때요? 복분자를 남성정력강화로만 좁게 볼게 아니라, 남녀 모두의 생식기능을 강화하고, 갱년기의 호르몬 균형에 도움 되는 약으로 쓸 수 있겠구나 감 잡으셨죠? 맞습니다. 딱 그겁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확대해 보면 방광염이나 생식기 염증에도 잘 써먹을 수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소변볼 때 따끔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방광염이 생기잖아요. 1~2번은 괜찮지만, 이게 만성화되면 그게 문제죠. 항생제를 먹어도 그때뿐이고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다시 재발하니까요. 이럴 때 복분자가 유용합니다. 신장을 보하고 신을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남녀 생식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신장과 방광(생식기)의 노화를 막고 오줌소태를 치료하는 효능도 있습니다. 이런 효능을 한의서에서는 ‘익신고정축뇨’라고 말합니다. 약물학적으로 봐도 복분자의 레스베라트롤과 비타민C가 비뇨기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조절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약으로 사용할 때는 덜 익은 것(초여름 녹색에서 녹황색이 되는)을 따서 데치거나 술에 찐 후 말려서 이용하는 게 좋은데 실험에서도 익지 않은 복분자의 페놀함량과 항산화 능력이 익은 것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약으로 사용할 때는 신맛이 강한 덜 익은 복분자가 좋고, 익어서 맛있어진 검은색 복분자는 음식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복분자는 블랙라즈베리의 일종입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이런 베리류의 가장 잘 알려진 효능이 바로 항산화죠. 그래서 복분자의 효능을 딱 2가지만 얘기하자면, 생식기건강과 항산화입니다. 최근엔 복분자의 항산화 효능이 인정돼서 개별인정형 원료로 식약처에 등록도 되었습니다. 몸속 배기가스인 활성산소가 쌓이면 심혈관질환과 노화를 유발하는데, 복분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 같은 성분이 이런 과정을 억제해 주는 거죠. 한의서에도 이런 기능을 의미할 수 있는 표현 많습니다. <동의보감>‘머리가 백발이 되지 않게 한다’<본경 속소>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는다’처럼요. 한방으로 봐도, 양방으로 봐도 항산화효과와 노화방지하는 효과를 가진 복분자는 성인병 예방 음식으로 훌륭합니다.
항산화력을 가진 복분자 성분 중 안토시아닌 얘기 좀 해볼게요. 이게 특히 눈건강에 도움이 되거든요.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먹거나 생으로 먹어도 좋은데, 한의서에 <의학입문>‘눈을 밝히고 예장을 없앤다’고 쓰여 있습니다. ‘예장’이 뭐냐면 눈 흰자위 부분이 각막에 붙어서 자라나는 살을 말하는데 , 보통 백태가 끼었다고 하고, 정확한 표현은 ‘익상편‘입니다. 익상편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커지면서 안구불편감, 시력저하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또 주로 노년층에 많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또 안구건조증이나 시력보호에도 도움 되니까 눈건강에 복분자 잘 이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1. 냉동복분자 요구르트와 함께: 복분자는 블랙라즈베리에 속하는데, 냉동 블루베리 드시는 것처럼 이용하면 됩니다. 잘 익은 검은색 복분자 냉동해 두었다가 요구르트에 토핑으로 올려드셔도 되고, 아침에 건강주스 만들 때 복분자 같이 넣어 만들면 편하죠. 샐러드에 과일 올려 드실 때도 복분자 이용하면 좋습니다.
2. 복분자차: 항산화 효과를 높이려면 덜 익은 복분자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초여름에 녹색에서 녹황색을 띠는 덜 익은 복분자를 살짝 데쳐서 말린 것을 이용하면 되죠. 말린 복분자 10~15g에 물 1L를 넣고 끓이다가 중불에서 30분간 더 끓이면 복분자차가 되는데 매일 1~2잔 식후에 드시면 됩니다. 복분자차는 덜 익은 것으로 만들어져서 신맛이 강하니까 빈속에 드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차의 농도나 개인의 소화기건강 상태에 따라 서서히 맞춰가며 조절해야 합니다.
3. 복분자주:복분자 하면 복분자주가 생각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저만 그런 거 아니요? 달달하니 맛도 좋고, 색도 예쁘고 귀한 술 취급받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복분자를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후 술 담글 유리병에 넣고 국자 같은 걸로 으깨줍니다. 그 위에 설탕을 복분자의 20% 정도 넣어서 섞고 하루이틀 발효를 시킨 다음 술을 부으면 담금주는 완성입니다. 6개월 정도 지난 후 복분자는 걸러내고 냉장보관하시면 됩니다. 복분자로 술을 담글 때는 잘 익은 걸로 담그거든요. 단 맛도 좋고, 색도 좋으니까요. 복분자가 스태미나,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해도 복분자술, 복분자청, 잼을 많이 드시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국은 술이고, 설탕이 많이 들어갔으니까요. 적당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4. 노인들의 만성기침: 복분자가 폐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찬바람을 쏘이면 기침하는 기관지과민증엔 이렇게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복분자(8g)+오미자=1:1 비율로 차로 달여 마시면 좋습니다. 요즘엔 여름에도 어딜 가나 에어컨을 틀기 때문에 여름에도 바람 때문에 기침하는 경우 많으니까 잘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5. 안색을 개선하는 복분자팩: 복분자에 항산화성분과 비타민 C 풍부해서 피부톤을 밝게 해 주거든요. 피부에 활용해 보고 싶다면 복분자가루:녹차가루=1:1로 섞어 꿀과 함께 천연팩으로 사용하는 것도 야무지게 써먹는 방법이 될 겁니다.
검은빛이 많이 돌수록 많이 익은 겁니다. 약으로 쓸 때는 완전히 익어 색이 진한 것보다 덜 익어서 붉은색이 진한 열매를 골라야 합니다. 산딸기는 빨간 상태일 때가 달고 새콤한데, 복분자는 빨갈 때 먹어보면 단맛은 거의 없고 약간 씁쓸합니다.
복분자는 쉽게 무르는 과일이라서 물에 씻지 않은 상태로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에 닿은 순간부터 물러지거든요. 먹을 때 흐르는 물에 바로 씻으면 되죠. 하루이틀 안에 먹지 않을 거라면 아예 냉동보관하는 게 더 이용하기 편합니다.
1. 약으로도 이용되는 복분자, 좋은 효능 무척 많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죠. 평소 몸에 열이 많은 편이라면 따뜻한 성질의 복분자를 자주 먹었을 때 설사나 복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복분자는 몸이 좀 찬 편인 분들에게 더 잘 맞는 음식입니다. 복분자를 먹는 기준량이 하루에 240g 정도인데, 몸이 따뜻하다면 그 절반 정도만 먹는 게 좋겠습니다.
2. 갱년기에 부족하기 쉬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궁내막증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복분자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복분자처럼 여성 호르몬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여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