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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월 야채_약도 되고, 반찬도 되는 연근

연잎, 연꽃, 연자육

가을 갯벌에 낙지가 있다면, 가을 연못에는 ‘연근’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되고 있죠. 연밥을 넣어 밥을 짓고, 연잎으로 밥을 싸 먹고, 연꽃으로 차를 마시고... 또 종자인 연자육은 한약재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만 잘 활용하셔도 약이 될 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연근입니다. 동의보감에서도 “독이 없고 맛이 달며 토혈(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정체되어 있는 혈)을 푼다”라고 기록되어 있죠. 특유의 식감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연근의 뛰어난 영양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연근을 잘라보면 실처럼 늘어지는 끈적한 성분이 나오는데, 이게 위를 건강하게 하는데 무척 유용합니다. 복합단백질인 ‘뮤신’이라는 성분인데요. 위에서 점액이 잘 나오게 해서 위벽을 보호하고, 염증증상에 도움이 되거든요. 이것만으로도 건강에 좋지만 채식주의자들의 필수 식재료인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끈적한 뮤신으로 소화기 점막이 코팅되면 단백질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는 겁니다. 채식위주로 식사를 하게 되면 제일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가 단백질이죠.  같은 양의 단백질을 먹게 되더라도 흡수를 촉진시키는 연근은 그래서 강장음식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연근에 비타민C가 풍부하다는 게 믿어지세요? 100g에 55mg이나 들어있습니다. 이건 레몬 속 비타민C의 양과 거의 비슷할 정도입니다. 일반 뿌리 식물에 비해 미네랄, 퀘세틴, 캠페롤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서 몸속의 피로물질을 제거하는 시너지 효과가 강합니다. 이런 성분들이 염증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처럼 일상에서 흔한 소화기 염증질환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죠. 


새해가 될 때마다 다이어트와 금연은 1,2위를 다투는 목표가 됩니다. 가을의 한가운데인 지금도 여전히 담배를 챙기신다면 연근도 같이 챙기셔야 합니다. 연근 속에 탄닌이 몸속에 들어온 니코틴 같은 유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주니까요. 게다가 니코틴 때문에 떨어진 영양흡수를 연근 속의 단백질, 비타민 등이 보완해 주기 때문에 흡연을 하신다면 꼭 챙겨 먹어야 할 반찬입니다. 

또 지금처럼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수족냉증이나 저체온으로 힘드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근입니다. 연근 속의 카테킨 성분이 혈액순환과 대사를 도와줄 겁니다. 


[연의 부위별 활용법]


[1. 연근]- 위건강을 위해 먹는다면 이렇게 드셔야 합니다. 뮤신은 특히 열에 약하기 때문에 오래 가열하거나 졸이는 것보다 연근을 살짝 데친 후에 무침으로 먹는 게 위건강과 혈당조절에 더 좋습니다. 


<피로해소, 스트레스 해소-연근차> 말린 연근 3~5조각, 물 300ml


연근을 매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연근조림보다는 연근차를 추천합니다. 탄닌과 아스파라긴, 무기질,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C가 레몬과 비슷할 정도로 많이 들어 있어서 특히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에 도움이 됩니다. 연근을 차로 마시면 맛도 담백해서 마시기도 편할 겁니다.


① 우선 연근은 깨끗이 씻어서 0.5cm 두께로 썬 뒤 식초물에 담가 떫은맛을 빼냅니다. 


②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에 물기를 빼고 말리는데 자연건조에서는 1주일 정도 걸리니까 건조기로 7~8시간 하는 게 더 편하실 겁니다. 


③프라이팬에 기름기 없이 말린 연근을 살짝 볶아줍니다. 만약 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말린 연근 구입하셔서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④끓인 물에 연근을 넣고 약한 불로 10분 정도 더 졸여서 드시면 됩니다. 



[2. 연잎]- 연잎 자체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평소 열이 많아서 두통이 잦고 구취가 있거나, 흡연 중이라면 연잎차 자주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소화기가 냉하거나 몸이 차다면 연잎차는 좋지 않습니다. 연잎차는 재료도 만드는 법도 간단합니다. 


<구취, 니코틴 제거에 연잎차 > 물 200ml+연잎 3g


①말린 연잎을 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에서 볶습니다. 


②볶은 연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 5분간 우려 드시면 끝입니다. 


만약 씁쓸한 맛이 불편하다면 여기에 귤껍질(진피)을 함께 블랜딩 해서 차로 드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풍미가 더 올라갈 겁니다. 



[3. 연꽃]-여성들을 괴롭히는 만성질염에 연의 모든 부위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질 내 환경을 약산성으로 만드는 데는 연꽃이 좋습니다.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다스리는 퀘르세틴과 루테올린이 풍부해서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죠.  차로 우려서 먹어보면 달면서도 약간 신맛이 나는 연꽃차는 꽃봉오리를 사용하는 게 더 좋습니다. 준비물은 냉동연꽃과 말린 연근입니다. 


<질염을 다스리는 연꽃연근차냉동연꽃 1개, 말린 연근 5~6개,


말려서 덖은 연근 5~6조각과  연꽃잎 한 장을 뜨거운 물에 넣고 우려내서 차로 마시면 됩니다. 남은 연근은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4. 연자육]-연 씨앗의 속살인 연자육은 단백질 함량과 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식재료인데 한약재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고 특히 설사를 멎는데 도움이 되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까지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연자육을 넣어 밥을 짓기도 하고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차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맛이 구수해서 마시기도 편하고 방법도 간단하니까요.


<마음을 편하게, 수면에 도움 되는-연자육차> 연자육 20물 2L


특히 연자육차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건강차입니다. 준비물을 연자육 20알에 물 1 L면 끝입니다. 

물에 연자육을 넣고 끓인 후에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우려 내면 차는 완성입니다. 

여기에 꿀을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코피에는 연근이 좋다는데사실인가요?]


코피가 자주 나면 연근이 좋다는 말 들어보셨죠? 실지로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연근 속 탄닌이 출혈을 억제하고 지혈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긴 말입니다. 그런데 코피를 자주 흘리는 가족을 위해 연근반찬을 자주 먹게 되더라도 별 차이를 못 느끼실 겁니다. 효과를 보려면 연근을 생으로 드셔야 하거든요. 생연근은 성질이 차고 지혈하는 효능이 있지만, 연근을 익히게 되면 성질이 따뜻해지고 몸을 보하는 효능으로 바뀌어서 코피나 출혈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또 코피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코피에 도움 되는 게 아니라 몸이 따뜻한 편이며, 코피가 나는 체질일 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지로 예전에는 외상으로 생긴 출혈부위에 찧은 연근을 붙여서 지혈과 소염효과를 봤던 기록이 있고, 생연근즙을 마셔서 잦은 코피를 치료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잦은 코피엔 생연근즙 보다 병원을 가시는 게 더 효과적일 겁니다. 한방이든 양방이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게 더 좋겠죠? 지혈 작용 같은 특정 효과를 원할 때는 연근의 생즙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탄닌의 떫은맛 때문에 먹기도 힘들고 약간의 독성도 있습니다. 그러니 연근을 날것으로 먹는 것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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