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건식249_꿈꾸는한약사 김경순의 건강식재료
카레의 노란색을 띠는 강황, 매운맛이 나는 걸 보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몸에 좋다는 말은 자주 들어봤는데 어디에 어떻게 좋은지 제대로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요즘엔 또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돼서 건강기능식품으로도 개발되고 있다고 하던데, 오늘은 점점 주목받고 있는 건강식재료 강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황이 뭐지? 하신다면 카레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카레 가루에는 강황, 후추, 계피, 정향 같은 20가지의 향신료가 섞인 건데, 그중에서 카레의 샛노란 색은 강황 덕분에 생기는 거니까요. 이 색깔 속에 강황의 핵심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커큐민입니다.
강황 속 커큐민은 염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TNF-α, IL-6)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서 염증을 낮추는데 효과적입니다. 이런 기능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서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장내 염증을 줄여서 전반적인 소화기 건강에 도움이 되죠. 강황은 이런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 자체를 낮춰주기 때문에 강력한 항산화제로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커큐민은 항암효과도 가지고 있어서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스스로 사멸시키는 작용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이런 항암효과 덕분에 강황이 들어간 카레가 건강한 식품으로 크게 주목받게 된 거죠.
강황과 비슷한 듯 다른 울금이 있습니다. 일종의 사촌 관계인데, 맛과 향이 비슷해서 용도가 헷갈릴 때도 많습니다. 노란빛이 더 강한 강황은 카레 재료로 주로 쓰이고, 조금 더 어둡고 쓴맛이 강한 울금은 약재로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크게 묶어보면 둘 다 뜨거운 성질이라 기를 통하게 하고 진통 작용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대의학적으로도 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의 통증에 효과적이죠. 일부 연구에서는 강황 보충제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만큼 관절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역시 염증을 유발하는 COX-2나 사이토카인의 경로를 차단해 주는 경로 덕분이었죠. 물론 강황이 실질적으로 소염제를 대신하기에는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이 필요하지만 부작용이나 여러 안전성 면에서 기대해 볼만한 식재료 인건 분명합니다.
강황 속 커큐민은 신경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서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알츠하이머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한 연구에서 60대를 대상으로 카레 섭취와 인지 기능의 상관관계를 살펴봤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카레를 섭취한 경우 6개월에 한 번 섭취한 사람보다 인지 능력의 손상 확률이 절반가량 낮은 것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황의 핵심 성분인 커큐민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속 플러그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죠.
지금은 매운맛에 강한 한국인이지만, 고추가 들어오기 전인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매운 음식은 마늘, 생강 정도였습니다. 이때 강황은 매운맛의 약재로 유용하게 사용되었죠. <동의보감>에서 “강황은 성질이 뜨겁고 맛은 맵고 독이 없다. 징가와 혈괴, 옹 종을 낫게 하며 월경을 잘하게 한다. 다쳐서 어혈이 진 것을 삭게 한다. 냉기를 헤치고 풍을 없애며 기창을 삭아지게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쁜 기운을 흩어지게 해서 순환을 돕고, 찬 기운으로 병이 생긴 것을 풀어준다는 의미이죠. 한방에서는 매운맛이 뭉친 것을 풀고 흩어지게 한다고 여깁니다. 지금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때 매운 음식 먹으면서 땀 쭉 빼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잖아요? 딱 그겁니다. 강황이 그런 역할을 해왔던 겁니다. 현대의학적으로 봐도 강황 속 커큐민과 터마신등이 혈전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어혈로 인한 부인과 질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몸속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담즙 생성을 촉진해서 간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간 독성에 노출된 동물에게 커큐민을 주사했을 때 글루타티온 성분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으니까요. 글루타티온은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간염 치료의 보조제로 이용되는데, 이걸 증가시켰다는 건 간세포의 재생과 해독 능력을 올려준다는 걸 의미하죠. 농촌진흥청의 동물실험에서도 강황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남아시아 특히 인도에서 오랫동안 약이나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어 온 강황은 독특한 향과 맛으로 입맛을 올려주면서 동시에 소금의 양을 줄이는데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죠. 미국에서 이와 관련된 생쥐 실험이 있었습니다. A 그룹에는 고지방 음식이 제공되었고, B 그룹에는 고지방 식이와 함께 강황의 커큐민을 500mg씩 12주간 먹게 한 거죠. 연구 결과 커큐민을 함께 먹은 B 그룹은 고지방 식이를 했음에도 체중이나 콜레스테롤이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커큐민 성분이 지방이 쌓이는 걸 막아서 체중이 증가되지 않게 해준 거죠. 다이어트에 관한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저널’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걸 활용한 해외 셀럽들의 활용방법도 있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단순히 카레의 재료로 여기기에는 건강상 효과가 어마어마한 강황이네요. 다음 시간에는 이런 강황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들과 주의 사항을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건강 정보, 건강 식재료 소개해 드리는 한약사 김경순이었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