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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웃음은 집안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윌리엄 새커리)

by 서순오

'웃으면 복이 온다'는 속담이 있다. 웃으면 웃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모두가 다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 좋은 웃음은 집안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는 의미는 아마도 기분 좋게 웃으면 집안이 환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몇 해 전 봄 양평 청계산 등반을 할 때, 비가 살짝 뿌려 온 산에 운무가 가득했다. 하얀 우비를 입고 초록숲길을 걷는데, 이제 막 피어난 진분홍 철쭉과 연분홍 진달래가 가랑비를 촉촉이 머금고 수줍은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었다. 눈가에 입가에 가슴에 미소가 가득히 번졌다.


개인적으로 환하게 비추어 주는 것을 좋아해서 빛을 내는 것들과 빛을 반사하는 것들을 늘 생각하곤 한다. 해, 달, 별, 촛불, 반딧불 등 빛을 내는 것들과 그림자, 바다, 강, 호수, 거울 등 사물을 담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들은 참 신비롭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주님의 형상'이 아닐까 싶다. 필명을 감히 '주형(LORDimage)'이라 지어놓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거나, 그 속에 '주님을 닮은 사람', '주님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사람'이 담겼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자주 넘어져서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주님이 함께 하시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말씀과 기도로, 기분 좋은 웃음으로 나아간다.

사진 : 양평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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