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순오 Mar 17. 2023

수원으로 이사오길 참 잘했다

수원은 참 살기 좋은 도시이다. 서울 살다가 수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잘 선택을 한 것 같다. 에는 꼭 서울근교로 이사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렇게 수원에 와서 살게 될 줄은 몰랐다.


수원의 좋은 점은 여러 가지이다.  기준에서 찾아본다. 원은 가 좋아하는 것들을 거의 다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가장 먼저는 수원은 유서가 깊고 풍스러운 도시이다.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성곽길이 있다. 집에서 도보로 2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수원화성을 보고 화성성곽길을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데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집에서 출발해서 수원 남에서 올라가서 창룡문~북공심돈~연무대~방화수류정~화홍문~장안문~화서문~서장대~남문()로 내려오면 총 3시간 정도면 집까지 올 수 있다. 금은 열정과 력이 있어 산행이나 여행을 즐기지만 나이가 더 들면 수원화성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걸을 생각이다.


두 번째로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고, 기차역,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깝다. 등산이나 여행을 갈 때도 좋다. 산악회나 여행사가 중간에 픽업해 주는 신갈, 죽전 간이버스정류장이 버스 한번 타고 40여 분~1간 정도면 갈 수 있다. 가장 늦게 타고 가장 먼저 내려서 시간 절약이 된다.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도 공항버스 한 번 타면 1시간 30분 내로 데려다준다. 국내여행, 해외여행 가기가 너무 좋다.


 번째로는 재래시장이 가깝고 잘 되어 있다.  집에서 도보로 20여 분이면 갈 수 있다. 수원 남문(팔달문) 주변에 전통시장이 한 곳에 몰려있다. 문(달문)시장, 동시장, 못골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꽝시장 등이다. 시장에는 해산물, 수산물, 농산물, 한약재, 젓갈류 등 는 물건이 없이 거의 다 있다. 건 품질도 좋고 값이 싸다.


번째로는 책 좋아하는 나에게 수원은 도서관 시설이 잘 되어 있다. 집에서 도보로 20~40여 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도서관 만도 5~6개가 된다. 도서관마다 특색이 있다. 문학, 미술, 다문화 등 도서관이 특화되어 운영된다. 또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해준다. 온라인이나 도서관 강의실을 이용해서 참여할 수 있다. 거의 다 무료이다.


다섯 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온천도 좋은 곳이 있다. 성균관대역 근처에 있는 수원온천인데 집에서 버스 한 번 타고 40여 분 걸린다. 천연암반수에서 길어 올린 온천수가 피부를 매끄럽게 하고 로를 확 풀어준다. 불한증막에서는 노폐물을 걸러주고 한껏 몸을 이완시켜 준다. 릴랙스존 소극장에서는 좋은 영화를 상영해 준다.


여섯 번째로는 영화관과 수원미디어센터가 가깝고 잘 되어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이다. 도보 20여 분 내에 메가박스와 CGV가 있다. 드폰 멤버십포인트로 한 달에 2편에서 1편 정도 무료로 영화를 볼 때는 영화관에 가서 보았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3번만 무료이고 9번은 1개 표를 야 1개가 무료이다. 그래서 다른 구독 쿠폰으로 바꾸고 영화관에 가서는 영화를 잘 안 본다. 그 대신 도보 20여 분 거리에 있는 수원미디어센터에서 매달 선정해서 보여주는 영화를 매주 한두 편씩  본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영화 상영 링크도 보내주어 매주 한 번은 직접 가서 보고 한 번은 집에서 본다. 원미디어센에서는 다양한 미디어프로그램도 무료나 실비로 운영한다.

 

일곱 번째로는 나이 들면 가끔 갈 수밖에 없는 병원도 다 가까이에 있다. 도보 아니면 버스 한 번 타고 30여 분이면 갈 수가 있다. 아직까지는 특별히 아픈 데가 없어 병원을 거의 이용하지는 않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병원이 가까운 것은 좋은 점이다.


여덟 번째로는 수원서호공원, 꽃뫼공원, 광교호수공원, 광교저수지 등 산책하기 좋은 그림 같은 호수가  버스 한번 타고 30여 분 내로 갈 수가 있다. 광교산, 청계산, 수리산, 구름산, 관악산, 구룡산, 대모산 등 가깝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고 산도 걷기 좋게 잘 닦여다.


아홉번째로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가깝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메트로미술관, 수원광교박물관 등이다. 수원화성박물관만 가보고 아직 다른 곳은 못 가보았는데, 천천히 시간을 내어 가볼 생각이다.


열 번째로는 우리 시댁 식구들이 대부분 수원에 산다. 국제결혼을 한 시누이 두 명은 미국과 네덜란드에 살고, 큰 시아주버니는  서울 상계동에 살지만, 시어머님과 시누이 두 명이 수원에 산다. 울 시댁 식구들은 모두 착다. 내가 뭐 잘하는 것은 거의 없는 데도 우리 집에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참 잘한다. 그래서 늘 고맙다.


사실 나는 대학시절 우리 남편과 데이트를 하면서 처음 수원을 알게 되었다. 수원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고 수원을 가본 적도 없었다. 나는 서울 강북구 번동에 살고, 우리 남편은 수원 북수동에 살았다. 우리 데이트하면서도 가끔은 편지나 엽서를 주고받는 시대를 살았다. 그러니 한 달에 한두 번 데이트를 하고 편지나 엽서도 두세 통씩 쓰고 그랬다.


결혼하면서는 울 남편이 서울에 직장이 있었고, 서울 진출을 원했기 때문에 쌍문동에 신혼 아파트를 장만해서 살았다. 친정은 번동이어서 수원  시댁에 가는 일보다는 주로 친정과 가깝게 지냈다.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서울로 이사 온 뒤 15년 다가 결혼하고도 서울에 한 30여 년은 더 살아서 수원은 그저 명절 때나 가족 경조사 때나 는 곳이 되었다.


그런데 수원에 이사 와서 살아보니 우리가 결혼 초에 신접살림을 수원에서 차렸으면 더 좋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이제 제3의 고향이 수원이 되었는데, 더 일찍 수원을 만다면 이 깊이 들었을 것 같다. 마 그랬다면 도 <수원 사람들>(※1)이나 <수원 블루스>(※2)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 앞으로라도 수원 이야기를 쓸 수 있길 바본다.


※1. 수원 사람들 :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에서 따서 붙여본 이름

※2. 수원 블루스 : 김호연, <망동 블루스>에서 따서 붙여본 이름

수원화성 성곽길
수원화성  팔달산 벚꽃길
수원 서호공원
수원화성성곽길 지도&스탬프투어
매거진의 이전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일은 최고의 선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