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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순오 Nov 27. 2024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

삼하 14장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하고 도피한 후 다윗왕은 아들 압살롬을 보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나 3년이 되자 옛일을 잊고 압살롬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부모 자식 간의 천륜이어서일까? 아무리 잘못을 저지른 자식이라도 해도 부모는 그 끈을 놓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침 이때쯤 요압이 드고아 여인에게 할 말과 행동을 꾸며서 다윗왕에게로 보낸다. 여인은 남편이 죽고 아들 둘이 있는데 들에 나가서 일하다가 싸움이 일어나 한 아들이 다른 아들을 쳐 죽였다고 한다. 친척들이 살인자 아들도 죽여야 한다고 난리를 치는데, 그러면 여인은 두 아들을 다 잃고 상속자도 없는 슬픈 처지에 처한다는 것이다.


다윗왕은 걱정 말라고 한다. 여인의 살인자 아들이 죽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드고아 여인은 다시 말한다.

바로 임금님도 똑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임금님이 쫓겨난 아들 압살롬을 데려오지 않으면 스스로 그릇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사람은 모두 죽는데 산 사람은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죄인에게도 살 길을 열어주시는 것처럼 임금님께서는 살인자에게도 살 길을 열어주십니다."

그러자  다윗은 그 여인이 요압이 보낸 사람임을 알아채고 압살롬을 왕궁으로 돌아오게 한다.


그런데 아버지 다윗과 아들 압살롬, 둘 사이에 앙금이 남아 있다. 실상 압살롬이 돌아오긴 했는데 다윗은 얼굴을 보지 않고 산다. 그래서 또 문제가 생긴다. 압살롬이 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요청을 하려고 요압 장군을 불러도 오지 않는다. 한 번 두 번 거절당한 압살롬은 하인들을 시켜서 수확철에 접어든 요압의 보리밭에 불을 지른다. 다급해진 요압이 따지러 온다. 압살롬이 이유를 설명하자 요압이 다윗왕을 만나게 해 준다. 둘은 얼싸안고 입을 맞춘다.


살인자에 대해서, 복수에 대해서, 모든 죄에 대해서 하나님은 용서가 원칙이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같은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것과 원수 사랑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하나님 사랑의 극치이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모든 인류의 대속을 위해 태어나게 하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죽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우리는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축복한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 생각하는 동물인 사람은 그 생각으로 인해 죄를 짓는다. 죄는 무섭다. 죄는 급속도로 퍼진다. 죗값은 반드시 받는다, 이 땅에서 아니면 죽음 이후에!


만일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는데, 아무 일 없이 승승장구하고 잘 살아간다면 그는 살아있는 동안 회개할 기회도 얻지 못하고, 결국 죽음 이후에 영원한 심판을 받아 영벌에 처하게 될 것이다. 끔찍스러운 고통의 지옥에서 영원히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산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 살아야 하기에 죄인은 고통스럽다. 죄는 용서받지만 그 죗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살인자라고 해도 바로 사형에 처해진다면 이 땅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흉악한 죄를 저지르는 자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인자의 생명도 해치지 않도록 용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를 구원해서 천국백성 삼으시기 위한 것이다.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것이 사람을  형상대로 지으하나님의 극진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현대어성경 사무엘하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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