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군가가 나에게 축구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수많은 이유 중에서 기꺼이 ‘낭만’이라는 한 단어로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축구는 낭만이다. 그리고 그 낭만은 우리에게 추억을 남긴다. 하지만 모든 축구선수들이 다 낭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축구선수'도 엄연한 직업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낭만을 강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의리를 지키는 선수들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다. 예를 들면 돈이나 가족을 위해 이적을 선택하기도 하고 커리어를 위해 팀을 배신하는 경우도 있다. 가끔 이런 경우를 볼 때에는 슬프기도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선수였어도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들로 대의를 저버렸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판에서 가끔 찾아볼 수 있는 낭만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낭만이라는 단어를 축구를 통해 글로 풀어낸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의리 있는 선수들은 많겠지만 모두의 이야기를 쓸 수는 없으니 간략하게 추려보았다. 만약 본인이 좋아하는 혹은 좋아했던 선수들이 나오지 않더라도 서운해하지 않길 바란다. 선정 기준은 내가 감동을 넘어 낭만을 느꼈어야 한다. 나 스스로가 '이런 것 때문에 축구를 보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소개 순서는 축구 이야기답게 하고 싶었다. 때문에 나이나 커리어, 클래스, 스타성보다 포지션으로 정리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다들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우리 '해버지' 박지성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밤을 새우던 그때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나아가 힘든 순간이 있다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추억은 우리에게 지친 일상을 달래는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그 추억을 축구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지금부터 머릿속에 새기자.
'축구 = 낭만 =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