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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태성 Sep 22. 2024

글쓰기 산책 62

*날마다 글쓰기를 합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뽑아 올립니다.



멈추면 끝이다. 마라톤에선 그랬다.
인생도 그런지는 모르지만, 인생은 마라톤보다 더 길다.


인생이란 기나긴 싸움에서 얻을 것과 잃을 것을 따진다면,
살아갈 이유 따윈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인생에선 잃을 게 더 많다.


20대가 젊음의 끝은 아니지만, 젊음의 한 부분,
어쩌면 가장 순수해서 아름다운 젊음이라는 것,
그리고 지금 그 젊음이 저물어가고 있다. 그 끝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더 많이 놀고 더 자주 웃고, 덜 걱정하고 덜 생각하고, 더 행동하기.
그리고 사랑하기.


문장을 다듬는 일은 얼굴을 닦는 일보다 더 즐겁다.
문장을 다듬는 일은 향수를 뿌리는 일보다 더 상쾌하다.
문장을 다듬는 일은 그냥 즐겁다. 내면을 즐겁게 하는 일이다.
그보다 더 내면을 즐겁게 하는 일은 무언가를 사랑하는 일뿐이다.


지금까지 나는 내 형편 따위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 대학교 너머 사회는 내 형편을 일깨워줬다.
그것도 뼈저리게 알려줬다. “넌 이것밖에 안 되는 아이야”라고 말이다.
물론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지만.


내가 바라는 건 무엇일까. 돈일까, 아니면 시간일까.


뭐든지 가정(假定), 또 가정, 가정이고 또 가정이다.
만약에 가정을 가장 적게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엇일까.


흐르는 대로 살면 흐르는 대로 사라질 뿐이다.


부모님과 나는 가시를 숨길 줄 모르는 고슴도치다.
적당한 거리가 없다면 서로를 아프게 할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로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단지, 내가 이만큼 자랐을 뿐이다.


숨 쉬듯이 글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죽는다. 진정한 ‘나’가 죽고 만다.


기분과 감정은 인간을 다루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절대로 그것들을 나쁘게 만들면 안 된다. 그렇게 해버리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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