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보는 '나만 불편한' 단어들

by 한톨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려주세요"

"인조인간처럼 웃으시네요"

"매일, 매주, 매달"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그렇다. 나는 예민하다. 특히 언어를 다루는 데 더욱 그렇다. 부디 스스로에게만 관대하지 않기를 바랄 뿐!

앞서 말한 네 문장은 구태여 찾아보지 않더라도 일상을 살다 보면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런데도 볼 때마다 불편해서 언짢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서 글을 쓴다.

첫 번째로 '사용한 휴지'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용한'보다는 '쓴'이라고 하면 이해하기도 쉽고 읽기도 쉬운데 볼 때마다 굉장히 아쉽다.

두 번째로 '인조인간' 인조인간人造人間에서 造는 '만들다'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서 인조인간은 '인간이 만든 인간'이라는 뜻이다. 물론 그 뜻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구나 '인조인간'이라고 말하면 인간이 만든 인간처럼 생긴 기계를 뜻한다는 걸 안다. 그런데 뭐가 불편한가? 인공인간人工人間이라고 쓰는 게 어떨까 싶다. 인공은 '사람의 힘으로 자연에 대하여 가공하거나 작용을 하는 일.힘으로 자연에 대해 가공하거나 작용을 하는 일'(출처: 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뜻이다. '인조인간'이라는 단어가 뜻을 전하는 데에 모자라지 않다고 하더라도 '인공인간'이라는 표현이 더 적확하지 않나 싶다.

세 번째로 '매일, 매주, 매달' 모두 한자어다. '날마다, 주마다, 달마다'로 바꾸면 뜻이 잘 통하는지는 몰라도 읽기는 더 편하다. 소리 내어 읽을 때 더 부드러운 글을 나는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네 번째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조사로 쓰는 '보다', 그러니까 "나보다 네가 더 낫다"에서 쓰는 '보다'는 잘못 쓰이는 경우가 없지만 부사 '더' 대신 쓰는 '보다'는 잘못 쓰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라고 쓰면 좋겠다. 애초에 '보다'보다는 '더'가 뜻을 전하는 데에 더 적합하고 '보다'는 자주 쓰는 동음이의어가 있기 때문에 '더'를 썼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