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즉, 눈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때로는 가엾다는 이유로 엄마가 모든 것을 다 해주지 말라는 이야기였어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은데, 나이를 많이 먹고도 바나나를 깔 줄 모르는 시각장애를 갖은 사람도 있고, 이미 수저 사용을 해야 할 나이가 한참 지났는데도 다 떠먹여 줘야 먹는 아이들도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아이는 결국 엄마가 만드는 거라고..
사실, 바나나를 못 까는 아이도 있다는 말이 저에겐 조금은 충격적이었거든요. 제 딸아이는 어릴 때부터 소근육이 발달되었고 자발성도 강한 편이라 저는 스스로 하기를 중요시했던 4살 딸아이 엄마였으니까요.
그런데 소망이를 키우다 보니 바나나를 못 깔 수도 있었겠다... 내가 그 아이의 엄마는 아니었으니, 지금 나도 4살 난 소망이에게 밥을 자주 먹여주고, 내가 대신해주고 하는 것이 많은데... 그 엄마도 그럴 수도 있었겠지! 또 이해가 가기도 하더라고요!(이제야 고백하자면요..)
그렇지만, '자립'이란 단어는 시각장애를 가진 내 아이 소망이에겐 특히 중요한 말이니까
내가 자립을 돕는 엄마가 돼야지.! 라며
매일 생각해요~.
그래서!
소망아~이거 무슨 소리야!
똑똑똑 그릇에 계란을 두드려보며 그의 청력을 자극해봤어요. 그리고 어떻게 까는지 까 볼까? 물어보기도 하며 여러 번 계란 까기를 시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