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눈앞 창문에 눌려 있는 너를 보았어
마치 공룡 화석처럼 말라버린 그 모습
무더웠던 올여름, 보이지 않다가 이제야 나타나
새벽잠을 깨우며 너희들과 나의 싸움이 다시 시작돼
우린 왜 본능적으로 너희를 잡고 싶을까
습관처럼, 또는 본능 속 어딘가 자리 잡은 그 느낌
너희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겠지
나와 너, 우리와 너희, 본능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
살아오며 너희에게 괴롭혀왔던 그 순간
너희는 피하려 하고, 우린 잡으려 하네
이 끝없는 싸움은 언제나 같은 결과
서로가 본능에 이끌려서 반복되는 운명
우린 왜 본능적으로 너희를 잡고 싶을까
습관처럼, 또는 본능 속 어딘가 자리 잡은 그 느낌
너희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겠지
나와 너, 우리와 너희, 본능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
너희는 우리를 노리며, 틈을 찾고
우린 또 너희를 쫓으며, 쉴 틈 없이
서로가 얽힌 이 본능 속에서
우린 끝없는 싸움 속에 갇혀 있어
우린 왜 본능적으로 너희를 잡고 싶을까
습관처럼, 또는 본능 속 어딘가 자리 잡은 그 느낌
너희도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겠지
나와 너, 우리와 너희, 본능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
창문에 눌려 있는 너를 보며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겠지
본능 속에서 우린 계속 마주할 테니
그렇게 어울릴 수 없는 너와 나, 우리와 너희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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