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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Aug 26. 2024

번개

시,에세이

번개가 먼저 치고 나서 

그 뒤로 천둥이 울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번개가 번쩍하고 나면

그 뒤에 큰 소리로 다가올 천둥을 생각해서

귀를 막기도 하고, 깜짝 놀랄 준비를 한다.



'하늘에서 천둥번개라도 쳐줬으면' 

하고 생각하던 때가 있다. 

우연의 계기로 만났던 사람과 매듭을 지어야 할 때 

그렇게라도 다가오게 될 결과를 미룰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그 순간을 

늦출 수만 있다면 하는 생각에

어떤 이유로 미루고 또 미룬다고 해도

결국은 그 필연의 순간이 

오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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