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번째
일요일이 유영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로 휴일의 팔다리를 움직이며
일요일이 유영하고 있다
성당에서 나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떠난다
사제만 덩그러니 성당에 남아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일요일이 잠수하고 있다
굳이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윤슬 아래에서
일요일이 잠수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은 언젠가부터 주일에도 가게문을 열러 떠난다
아이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떠나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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