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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Jul 13. 2024

징크스

스물네 번째

돌아올게

라고 말하면 꼭 죽고 마는

공포영화처럼


또 만나자

라고 말하면 꼭 또 만나지 못하는

그런 징크스가 내게는 있다


또 만나자

라고 네가 말했던 날 나는 흰 신발을 신었다

흰 신발을 신고 만나는 사람과는

오래 만날 수 있다는

그런 징크스가 내게는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

그런 징크스가 내게는 있다


비가 오는 날 들어갔던 카페에서 흰 신발을 신은 채 커피를 마시는 내게 너는 또 만나자

라고 말했다


마음 같지 않은 게 인생이라

해마다 징크스만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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