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니와 알렉산더 Jul 14. 2024

일요일

스물다섯 번째 

일요일이 유영하고 있다


사람들 사이로 휴일의 팔다리를 움직이며

일요일이 유영하고 있다


성당에서 나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점심을 먹으러 떠난다

사제만 덩그러니 성당에 남아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일요일이 잠수하고 있다


굳이 입을 열지 않는 과묵한 윤슬 아래에서

일요일이 잠수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은 언젠가부터 주일에도 가게문을 열러 떠난다

아이만 덩그러니 집안에 남아 떠나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이전 24화 징크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